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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직격탄 두산重…본원경쟁력 약화·재무부담 '이중고'

조인영 기자
입력 2018.12.17 14:33 수정 2018.12.17 14:45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른 수주감소 불가피

인력 구조조정·자회사 지분 매각..강도 높은 자구안 예고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수처리 설비.ⓒ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수처리 설비.ⓒ두산중공업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른 수주감소 불가피
인력 구조조정·자회사 지분 매각..강도 높은 자구안 예고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본원 경쟁력인 원전, 석탄화력발전 등 주요 수주기반이 약해진 탓이다.

인력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감축을 진행중인 두산중공업은 해외 원전 수주 및 풍력발전 등에서 일감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으로, 차입금 축소 등 재무개선 전망을 바라볼 때 더딘 회복이 예상된다.

17일 두산중공업은 사무직 대상 만 56세 이상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을 올해에 한해 만 50세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연말까지 조기퇴직 신청자를 접수할 예정으로,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실적부진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로 내년 1월부터 과장급 이상 부장급 이하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주)두산, 두산밥캣 등 타 계열사 전출을 시행하는 등 재무개선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타 계열사 전출의 경우 연말까지 접수 후 계열사와 각 팀별 상황에 따라 오는 1월 2일부터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과장급 이상 유급휴직 역시 1월부터 시행된다.

이 같은 인력 구조조정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5조7442억원, 영업익 1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33.8% 줄었다. 올해 3분기 3조7688억원의 매출과 134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22.4% 감소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정부의 정책이다. 지난해 수주가 예상됐던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해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취소되면서 지난해 수주실적은 5조510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44.2% 급감한 것.

여기에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보면 오는 2030년까지 원전 및 석탄화력 등의 설비용량을 축소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국내 원전 및 석탄화력발전 수주가 막힌 상태다.

상황이 악화되자 두산중공업은 지난 8월 HSD엔진(구 두산엔진)으로부터 양수한 두산밥캣 주식 10.6%를 3681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해 3월엔 두산엔진 지분 42.6%를 사모펀드에 822억원에 처분했다.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했다.

일부 차입금 감축에도 재무부담은 여전한 상태다. 3분기 순차입금 규모는 4조8708억원으로 지난해 말 4조3012억원 보다 13% 늘었다. 채무부담 증가로 인한 유동성 위험은 부담요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금창출능력 대비 차입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며 운전자금, Capex(시설투자) 부담 등 감안 시 영업활동을 통한 가시적인 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풍력발전의 경우, 신규수주 확보 가능성이 존재하며 유럽·신흥국 등 해외 원전 및 석탄화력 수주를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대체 수주기반 확보를 통한 국내 원전 수주감소 대응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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