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경이로운 박항서 매직, 특별 보너스 이끈 위업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12.16 10:14 수정 2018.12.16 10:15

'동남아 월드컵' 스즈키컵 정상 견인

세 번째 도전도 성공...팀 보너스도 인상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 연합뉴스

박항서 매직이 또 통했다.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치른 세 번째 대회인 스즈키컵(우승상금 30만 달러)에서도 해피 엔딩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성인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결승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긴 베트남은 2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합계 3-2로 스즈키컵 정상에 올랐다. 2008년 대회 이후 10년 만의 우승이다.

스즈키컵 우승이라는 놀라운 위업을 달성한 박항서 감독은 특별 보너스도 받는다. 지난 12일 베트남 자동차 그룹 '타코'에서는 선수들과 박항서 감독의 보너스로 각각 10억 동(약 4870만원)과 5만 달러(약 5672만원)를 약속했다.

이날 현장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지켜본 베트남 총리를 비롯한 기업 고위 관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보너스 금액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월드컵이나 아시안컵보다 더 많은 인기를 끄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스즈키컵 우승을 위해 지난해 10월 박항서 감독을 선임했다. 2002 한일 월드컵 한국의 4강 신화 당시 수석코치로써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박항서 감독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박항서 감독의 첫 번째 도전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다.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박항서 매직의 신호탄을 쐈다.

상승세는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 진출을 견인했다. U-23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 모두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과였다.

세 번째 시험무대는 성인대표팀이 나서는 스즈키컵이었다. 앞선 두 대회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스즈키컵 우승이야말로 베트남 국민들의 숙원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등극했다. ⓒ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등극했다. ⓒ 연합뉴스

박항서호는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으로 통과한 뒤 4강에서 필리핀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태국을 물리치고 올라온 말레이시아도 박항서 매직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베트남은 2차전에서 전반 6분 응우옌 아인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의 결단력이 빛났다. 조별리그와 4강 1, 2차전 포함 총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으로 인해 말레이시아 원정 1차전에서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홈 2차전에서 총력전을 통해 승리를 낚겠다는 박항서 감독의 두둑한 베짱이 빛났다.

에이스 응우옌 아인득을 결승 1차전에서 벤치에 앉히는 모험수에도 원정 1차전을 무승부로 이끌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그리고 2차전에서 독이 잔뜩 오른 아인득은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리며 박항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항서 매직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약 1년이 흐른 지난달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100위로 올려놨다. 베트남이 100위 이내에 든 것은 무려 7년 만이다.

베트남은 현재 A매치 최다 무패(16경기)를 기록 중인 팀으로 올라섰다. 박항서 감독이 부임 하기 앞서 베트남은 A매치에서 6경기 동안 무패를 내달렸다. 박항서 감독이 맡은 이후에는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를 기록 중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