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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동산? 투기 아닌가요?”…감정평가사가 직접 알려주는 ‘올바른 부동산’

이정윤 기자
입력 2018.12.17 06:00 수정 2018.12.17 06:05

한국감정평가사협회‧교육부 진행 ‘감정평가사 진로체험 및 부동산 교실’

부동산 일번지 방배동 아이들 “집값 일정하면 부동산 투기 줄어들 것”

한국감정평가사협회‧교육부 진행 ‘감정평가사 진로체험 및 부동산 교실’
부동산 일번지 방배동 아이들 “집값 일정하면 부동산 투기 줄어들 것”


박혜준 감정평가사가 1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상문고등학교'에서 감동교실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박혜준 감정평가사가 1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상문고등학교'에서 감동교실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체감온도가 영하 8도를 밑도는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상문고등학교’의 한 교실은 학생 50여명의 뜨거운 함성과 관심으로 온기가 감돌았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에서는 올해 6월 경기 남양주시 ‘진건고등학교’를 시작으로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수업을 하고 있다. 감정평가사는 어떤 직업인지 소개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주는 알찬 이야기를 눈높이에 맞춰 수업한다.

특히 이번 상문고등학교 감동교실은 지난 10월 한국감정평가사협회와 교육부가 ‘초중고 학생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진행한 첫 수업이다.

수업 내용은 ▲감정평가사 진로 체험(모의감정평가서 작성 및 감정평가사 직업 소개) ▲부동산경제교육(올바른 부동산 문화 교육 및 부동산 관련 서류를 직접 확인하는 체험형 교육) ▲4차산업과 부동산 공유문화(쉐어하우스, 공유오피스, 에어비앤비)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1일 선생님으로 교단에 선 박혜준 감정평가사는 본격적인 수업 시작에 앞서 자신이 감정평가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학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에서 진행한 감동교실에 참여한 상문고등학교 학생 50여명이 '감정평가사가 되어보기' 시간에 직접 감정평가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한국감정평가사협회에서 진행한 감동교실에 참여한 상문고등학교 학생 50여명이 '감정평가사가 되어보기' 시간에 직접 감정평가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감정평가사가 되어보기’ 시간에는 학생들에게 가상의 사례를 제시하고 직접 감정평가서를 작성해보도록 하는 등 감정평가사가 하는 일을 간단히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감동교실에 참여한 한 2학년 학생은 “처음 감정평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감정’이라는 게 사람의 마음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며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직업에 대해 알게 돼 새로운 진로방향도 고민해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등기사항전부증명서’나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 학생들에게 매우 생소한 부동산 관련 서류들을 직접 살펴보는 시간은 큰 호응을 얻었다. 해당 서류에서 어떤 부분을 주의 깊게 보고, 임대계약을 할 땐 반드시 계약 당일에 소유권 등 권리관계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이른바 ‘꿀팁’을 전수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이제 대학에 가서 성인이 되면 자취를 할 수도 있고 부동산 관련 계약을 할 일도 생길텐데, 이런 걸 미리 배워두면 나중에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부동산 일번지’로 불리는 방배동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시각도 알 수 있었다.

‘부동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이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투자’, ‘투기’였다.

박 감정평가사는 “현재 부동산이라고 하면 아파트, 재태크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올바른 인식은 가족과 함께 사는 가장 편안한 공간 등 이용과 공유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학생은 “솔직히 방배동에 살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엄청 잘사는 것은 아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운을 띄우며 “친구의 아버지 직업이 회사원 이런 게 아니라 부동산 투자자라고 한다. 근데 그 친구네를 보면 나도 기회가 될 때 꼭 부동산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진솔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부동산 투자가 집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시세차익을 보는 건데, 집값이 높든 낮든 시세차익 없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한다면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감동교실에 참석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렇게 직접 진로체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간을 계기로 감정평가사가 무얼 하는 일인지 잘 들어보고, 여러 직업에 대해 탐구한 후 자기 인생을 결정하기 바란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회장은 “나도 고등학교 땐 감정평가사가 무슨 직업인 줄 몰랐다”며 “학생들이게 감정평가사라는 분야가 있다는 것과 부동산이 투기의 대상이 아닌 이용과 공유의 대상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어 이렇게 사회에 공헌하는 시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1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상문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동교실'이 끝나고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 1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상문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감정평가사협회 '감동교실'이 끝나고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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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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