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부총리 '이임편지'에 김광림 '답장' 재경고시·예산실 선후배, '아끼는 마음' 가득 <@IMG1>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이임에 즈음해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띄운 '편지'가 화제다. 김 전 부총리는 이임하면서 가까운 지인 1300여 명에게 일일이 이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김광림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이 글은 김 전 부총리의 이임 편지에 대한 답장의 형식을 띄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기획재정부 후배인 김 전 부총리를 향한 김 의원의 '아끼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재경고시 14회 출신이며, 김 전 부총리는 26회다. 앞서 지난 10월 2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질문자로 나선 김 의원이 "예산실 선배들이 그렇게 욕을 먹어가면서 재정건전율을 OECD 4위로 지켜냈다"고 당부했고, 김 전 부총리가 이에 자세를 바로하며 "의원을 포함한 예산실 선배들의 말씀을 후배들이 경청하고 있다"고 화답하는 훈훈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었다. 다음은 김동연 전 부총리의 '이임 편지'에 대한 김광림 의원의 '답장' 형식의 글 전문이다. <@IMG2> 김광림이 김동연 후배님에게 드립니다. 새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김동연 후배님의 이임 편지 잘 받았습니다. 지난달 11월 14일 기획재정위 회의때 드리고자 미리 준비해 둔 글인데, 후배님의 편지를 받고서야 답장의 형식으로 다시 꺼내 드립니다. 1년 6개월 전인 2017년 5월 21일, 당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의 경제부총리 지명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중에서 가장 국민을 안심시키는 인사'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부총리 후보 지명 전까지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고, 그래서 정권 출범에 지분이 없는 상태에서 도덕성·능력·전문성만 보고 단행한, 이 정부 유일무이한 인사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정권창출에 지분이 없는 부총리였지만 1년 6개월간 일해 오시면서, 시장의 신뢰와 지분은 대통령과 청와대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쌓아오신 것으로 평가받고 계십니다. 그런만큼 청와대가 더욱 불편하게 여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만난 여러 기업인, 많은 언론인들이 부총리의 재임을 '고군분투'로 평가해주셨습니다. 저도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힘써주셨다는 말씀을 얹어 드립니다. 지난해 6월 7일 인사청문회가 기억납니다. 저를 포함해서 선배들이 함께 일하고 싶었던 믿음직한 공무원이었기에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한 목소리로 '그립이 강한, 경제 컨트롤타워의 최적 인물'이라는 말씀을 받으셨습니다. 그 소명의식으로 시장을 거스르고 상식에 맞지 않는 정책을 쏟아내는 청와대에 맞서 그야말로 혈혈단신, 동분서주 하느라 몸까지 상하셨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그 상황,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전화로 위로의 말을 전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집권 초기 청와대의 서슬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국민만 보며 잘 대응해오셨다', '혁신성장의 초석을 놓고, 우여곡절 끝에 불씨는 살려 놓으셨다', '한국 경제史가 두고두고 감사해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돈·학벌·인맥 없이 이 자리에 오셨고, 재정정보원 사태를 제외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한 부총리셨다는 평가를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의 고용급락과 저성장이 김 부총리 책임이라는 사람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잘못 꿴 첫 단추가 문제'라고 말씀 주시는 분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했으며, 스스로 책임을 자처하셨습니다. 공직기간 대부분을 함께 했던 동료이자 선배로서 그저 숙연해질 따름입니다. 부총리 되시기 직전 출간하신 '있는 자리 흩트리기' 책에서 얘기하셨던, "하도 힘들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만 일찍 만날까 이런 생각을 하다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다짐" 하나로 오늘까지 달려오셨고, 경제부총리 직을 수행하면서도 그 마음 그대로 늘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했습니다. 아버님 산소 가셔서 고하십시오. 김광림 선배가 '한국 경제사에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부총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도 말씀 올려 주십시오. 등산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힘든 날이 가끔은 있습니다. 부총리 직은 내려놓으시더라도 경제에 대한 공직자의 책임감을 천천히 내려놓으시면서 좋은 글 솜씨 썩히지 마시고 언론을 통해, 저술을 통해 경제전문가 김동연의 글을 자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1년 6개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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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광림 의원이 후배 김동연 전 부총리에게 보내는 편지

정도원 기자 | 2018-12-14 17:23
김동연 전 부총리 '이임편지'에 김광림 '답장'
재경고시·예산실 선후배, '아끼는 마음' 가득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이임 편지'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띄운 글이 화제다. 김광림 의원과 김동연 전 부총리는 각각 재경고시 14회와 26회 출신의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이임에 즈음해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띄운 '편지'가 화제다.

김 전 부총리는 이임하면서 가까운 지인 1300여 명에게 일일이 이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김광림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이 글은 김 전 부총리의 이임 편지에 대한 답장의 형식을 띄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기획재정부 후배인 김 전 부총리를 향한 김 의원의 '아끼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재경고시 14회 출신이며, 김 전 부총리는 26회다.

앞서 지난 10월 2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질문자로 나선 김 의원이 "예산실 선배들이 그렇게 욕을 먹어가면서 재정건전율을 OECD 4위로 지켜냈다"고 당부했고, 김 전 부총리가 이에 자세를 바로하며 "의원을 포함한 예산실 선배들의 말씀을 후배들이 경청하고 있다"고 화답하는 훈훈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었다.

다음은 김동연 전 부총리의 '이임 편지'에 대한 김광림 의원의 '답장' 형식의 글 전문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광림이 김동연 후배님에게 드립니다.

새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김동연 후배님의 이임 편지 잘 받았습니다.

지난달 11월 14일 기획재정위 회의때 드리고자 미리 준비해 둔 글인데, 후배님의 편지를 받고서야 답장의 형식으로 다시 꺼내 드립니다.

1년 6개월 전인 2017년 5월 21일, 당시 김동연 아주대 총장의 경제부총리 지명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중에서 가장 국민을 안심시키는 인사'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부총리 후보 지명 전까지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고, 그래서 정권 출범에 지분이 없는 상태에서 도덕성·능력·전문성만 보고 단행한, 이 정부 유일무이한 인사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정권창출에 지분이 없는 부총리였지만 1년 6개월간 일해 오시면서, 시장의 신뢰와 지분은 대통령과 청와대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쌓아오신 것으로 평가받고 계십니다. 그런만큼 청와대가 더욱 불편하게 여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만난 여러 기업인, 많은 언론인들이 부총리의 재임을 '고군분투'로 평가해주셨습니다. 저도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힘써주셨다는 말씀을 얹어 드립니다.

지난해 6월 7일 인사청문회가 기억납니다. 저를 포함해서 선배들이 함께 일하고 싶었던 믿음직한 공무원이었기에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한 목소리로 '그립이 강한, 경제 컨트롤타워의 최적 인물'이라는 말씀을 받으셨습니다.

그 소명의식으로 시장을 거스르고 상식에 맞지 않는 정책을 쏟아내는 청와대에 맞서 그야말로 혈혈단신, 동분서주 하느라 몸까지 상하셨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그 상황,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전화로 위로의 말을 전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집권 초기 청와대의 서슬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국민만 보며 잘 대응해오셨다', '혁신성장의 초석을 놓고, 우여곡절 끝에 불씨는 살려 놓으셨다', '한국 경제史가 두고두고 감사해 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돈·학벌·인맥 없이 이 자리에 오셨고, 재정정보원 사태를 제외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한 부총리셨다는 평가를 드리고 싶습니다.

최근의 고용급락과 저성장이 김 부총리 책임이라는 사람도 물론 있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잘못 꿴 첫 단추가 문제'라고 말씀 주시는 분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했으며, 스스로 책임을 자처하셨습니다. 공직기간 대부분을 함께 했던 동료이자 선배로서 그저 숙연해질 따름입니다.

부총리 되시기 직전 출간하신 '있는 자리 흩트리기' 책에서 얘기하셨던, "하도 힘들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만 일찍 만날까 이런 생각을 하다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다짐" 하나로 오늘까지 달려오셨고, 경제부총리 직을 수행하면서도 그 마음 그대로 늘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했습니다.

아버님 산소 가셔서 고하십시오. 김광림 선배가 '한국 경제사에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부총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도 말씀 올려 주십시오.

등산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힘든 날이 가끔은 있습니다. 부총리 직은 내려놓으시더라도 경제에 대한 공직자의 책임감을 천천히 내려놓으시면서 좋은 글 솜씨 썩히지 마시고 언론을 통해, 저술을 통해 경제전문가 김동연의 글을 자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1년 6개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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