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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자들의 민주당 이탈 시작됐나

고수정 기자
입력 2018.12.16 01:00 수정 2018.12.20 10:46

민주당 지지율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기록

당의 이재명 거취 결정 반발…내분 심화 방증

민주당 지지율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기록
당의 이재명 거취 결정 반발…내분 심화 방증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 문제와 연관해 문재인 대통령(사진)의 지지층이 이탈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 문제와 연관해 문재인 대통령(사진)의 지지층이 이탈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이른바 ‘문파(文派)’의 이탈이 시작된 것일까. 민주당의 견고했던 지지율 성벽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데에는 내분으로까지 번진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 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해 14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6%로 전주 대비 4%p 하락했다. 반면 자유한국당(19%)과 무당층(27%)의 지지율은 각각 2%p, 1%p 올랐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전주(6%)와 동일하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40% 밑으로 하락한 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이재명 리스크’가 가장 많이 언급된다. 이 지사를 둘러싼 당내 내분은 민주당이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은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민주당에서도 이 지사 논란을 원인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3일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락 이유로) 가장 큰 건 민생경제가 어렵다는 것 같고, 최근 일련의 논란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그간 이 지사 거취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상황에서 ‘논란’이란 표현으로 이 지사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 바 있다.

그러던 중 이 지사가 직권 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되고, 당의 거취 결정 논란까지 빚어지면서 이 지사 지지층과 문 대통령 지지층의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문 대통령 지지층으로 해석되는 이들은 곧바로 청와대에 이 대표와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을 올렸다. 청원에 동의한 이들은 “당 지도부가 100만 당원과 국민의 생각과는 어긋나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문 대통령의 팬 카페인 ‘문팬’에서도 민주당이 이 지사에 대한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온 후 분노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문파’가 주축이 된 ‘이재명 출당·탈당을 촉구하는 더민주 당원연합’은 민주당사 앞에서 이 지사 출당 및 제명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 여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1월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 여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1월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와함께 대표적인 친문 인사인 김경수 경남지사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게 당 지지층 내의 분열과 갈등 양상을 해소하자는 차원으로 해석되면서, 이에 대한 실망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하락 포인트가 미미하지만, 한국갤럽에서도 이 지사 거취 처리에 대한 당의 태도가 지지율 하락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지지율 하락 포인트인 4% 중 2~3% 정도는 문 대통령 지지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 지사 거취 논란이 확산되고, 이게 친문과 갈등설 내지는 여권 내 권력투쟁 시각으로도 해석되면서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지층 연령 이탈층이 50대 비중이 높은 만큼, 지지율 하락 원인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민생 정책에 대한 거품이 걷힌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4%p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3%p 상승한 44%로 긍정평가와 불과 1%p차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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