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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유세' 같았던 文대통령의 '경남 경제투어'

이충재 기자
입력 2018.12.14 00:00 수정 2018.12.14 06:02

국정지지율 하락세에 '낙동강벨트'에 남다른 공들이기

취임 6개월 맞은 '김경수' 직접 거론하며 성과 부각도

국정지지율 하락세에 '낙동강벨트'에 남다른 공들이기
취임 6개월 맞은 '김경수' 직접 거론하며 성과 부각도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 창동 예술촌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함께 찍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 창동 예술촌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함께 찍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차기 총선의 전략적 교두보인 경남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스마트 제조혁신 중소기업을 찾아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을 약속하고 마산 창동 예술촌을 걸으며 시민들과 사진촬영을 하는 등 이날 공식일정을 모두 경남에서 보냈다. '전국경제투어'로 명명된 이날 행사는 표밭을 다지는 지역유세에 가까웠다.

김경수와 함께한 경남투어…지역 맹주로 띄워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의 일정에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그림자처럼 따랐다. 스마트 제조업체 삼천산업을 방문한 자리는 물론 예술촌 탐방, '중소기업 스마트제조 혁신 전략보고회' 등에서도 문 대통령의 옆자리는 김 지사였다.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후보와 캠프대변인으로 한 프레임에 잡혔던 익숙한 장면이 다시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현장 연설에서도 "경남은 김경수 지사 취임 후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4개년 계획을 수립해 제조혁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김 지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정책성과를 부각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1일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의 대표 공약인 '남부내륙 고속철도'에 대해서도 "경남과 경북 내륙지역의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181km 길이의 고속철도를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국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제조업을 고도화하는 것만이 경남의 제조업을 살리는 길"이라며 "정부도 경남의 도전을 응원하고 적극 지원하겠다. 곧 내놓을 자동차 부품산업 지원대책도 경남 경제 발전에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13일 경남 창원시 지역 중소기업인 삼천산업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13일 경남 창원시 지역 중소기업인 삼천산업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 창동예술촌 '학문당' 서점을 찾아 책을 고르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 창동예술촌 '학문당' 서점을 찾아 책을 고르고 있다.ⓒ청와대

'이영자'에 놀란 文정부 '낙동강벨트'에 공들이기

정치권에서는 이 지역 차기 총선 결과가 문재인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동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낙동강벨트'의 승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명운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경남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경남지사‧부산시장)을 배출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도 부산 5곳, 경남 3곳에서 깃발을 꽂았다.

하지만 최근 낙동강 벨트는 차갑게 식었다. 정부여당을 향하던 훈풍은 '이영자(20대, 영남, 자영업자 이탈현상)'로 거론될 만큼 냉랭해졌다. 실제 이 지역 국정지지율도 하락을 거듭하며 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번주 실시된 데일리안-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44.6%였다. 다른 기관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고용악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지역의 민심이 떠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경북 포항을 방문해 "경북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죽도시장을 방문해 포항시 지역상품권으로 과메기를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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