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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시행 오피스텔 줄줄이 청약 실패 '속앓이'…분양 노하우 여전히 부족

권이상 기자
입력 2018.12.14 06:00 수정 2018.12.14 06:11

4분기 공급된 300실 이상 오피스텔 21곳 중 17곳이 신탁사 시행

대부분 청약에서 대거 미분양 남아, 일부 신탁사는 깜깜이 분양 시도하기도

4분기 공급된 300실 이상 오피스텔 21곳 중 17곳이 신탁사 시행
대부분 청약에서 대거 미분양 남아, 일부 신탁사는 깜깜이 분양 시도하기도


최근 신탁사들이 공급한 오피스텔이 대부분이 청약에서 실패하며 속앓이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일대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최근 신탁사들이 공급한 오피스텔이 대부분이 청약에서 실패하며 속앓이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일대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부동산 신탁사들이 시행한 오피스텔이 청약에서 줄줄이 고전을 겪고 있다. 특히 청약에 나선 300실 이상 대규모 오피스텔 가운데 유독 신탁사들 시행한 오피스텔이 주인을 찾지 못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탁사들이 주택분양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다 보니 사업성 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택 전문업체들도 자칫 방심하면 미분양이 발생하는데 신탁사들이 주택이나 오피스텔 분양을 안이하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탁사들이 공급한 오피스텔이 대부분이 청약에서 실패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집계를 보면 지난 10월 이후 현재 현재까지 청약에 나선 300실 이상의 오피스텔은 총 21곳이다.

이 가운데 신탁사들이 공급한 오피스테을 총 17개 단지로, 대규모 오피스텔 대부분을 신탁사들이 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신탁사들이 공급한 이 가운데 청약에서 미분양이 없이 모두 주인을 찾은 단지는 4곳에 불과하다.

이들 4곳은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시지 코오롱하늘채 스카이뷰’ 686실(코리아신탁) ▲경기도 안양구 ‘안양 KCC 스위첸‘ 307실(아시아신탁) ▲전북 전주시 ’전주 유탑 유블레스 리버뷰‘ 480실(코리아신탁) ▲경기도 성남시 ’힐스테이트 판교역‘ 577실(무궁화신탁)이다.

그나마 일부 소수의 미분양을 남기며 청약에서 선전한 오피스텔을 추가해도 10곳이 채 되지 않는다.

한국자산신탁이 지난 10월 경기도 김포에서 공급한 ’김포 더럭스나인B동‘ 443실 모집에 99실을 제외한 344실이 청약에서 주인을 찾았다.

또 무궁화신탁이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에서 공급한 397실 규모 ‘운정역 센트럴 하이뷰’ 오피스텔 역시 32실만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그렇다고 신탁사들이 공급한 오피스텔이 모두 흥행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이는 신탁사들 마다 오피스텔 공급 노하우와 입지 분석 등의 역량이 다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리아신탁은 지난 10월 전주 유탁 유블레스 리버뷰 오피스텔과 시지 코오롱하늘채 스카이뷰 오피스텔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감했다.

특히 시지 코오롱하늘채 스카이뷰 오피스텔은 686실 모집에 무려 1만2140건(거주자우선 및 기타지역 포함)이 접수됐다. 최고 경쟁률은 무려 510대 1을 기록했다. 전주 유탑 유블레스 리버뷰 오피스텔도 480실 모집에 1만2131건이 접수됐다.

아시아신탁 지난 10월 공급한 안양 KCC스위첸 오피스텔은 307실이 공급됐는데, 접수건수는 무려 2만2445건에 달했다.

무궁화신탁은 지난달 힐스테이트 판교역 오피스텔 577실 분양을 마쳤는데, 최고 경쟁률 857.5대 1이었다.

다만 한국토지신탁이 지난 10월 천안에서 연이어 공급한 천안 백석 하우스토리 엔시티와 불당 코아루 와이드시티 2개 단지는 청약건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또 한국자산신탁 역시 지난 3개월 동안 수도권에서 3개 단지 오피스텔을 공급했는데, 모두 청약자를 제대로 채운 곳은 한 1곳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오피스텔의 경우 청약에서 미분양이 나더라도 추후 임대 등으로 운용할 수 도 있어 청약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탁사들이 오피스텔 공급에 실패한 곳들을 보면 대부분 입지가 좋지 않은 곳으로, 수요분석 등이 제대로 됐는지 의심스럽다”며 “만약 이 오피스텔이 조직분양 등을 실시했는데도 장기 표류하게 되면 신탁사들은 자금압박, 자금유동성 등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부 신탁사는 분양 마케팅과 홍보·광고 등 정공법 분양보다는 미분양을 고래해 애초부터 청약 개시 전 사전예약을 받거나 깜깜이 분양을 실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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