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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조선3사' 고민 제각각...수주목표 '빨간불', 임단협 난항

김희정 기자
입력 2018.12.14 06:00 수정 2018.12.14 06:11

갈길 바쁜데 산넘어 산…수주 한시름 더니 임단협 악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갈길 바쁜데 산넘어 산…수주 한시름 더니 임단협 악재

연말을 맞이하는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서로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를 달성했거나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반면 매년 강성노조에 부딪쳐 임금 및 단체협상은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임·단협을 일찌감치 마무리한 삼성중공업은 예상보다 못미친 실적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고삐를 쥐고 있다.

◇ 현대重‧대우조선, 수주목표 달성…임단협 해 넘기나

14일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우리나라 해군 호위함 2척을 수주하면서 올해 조선부문 목표(132억달러)를 초과달성(133억달러)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수주목표액(73억달러)의 약 87%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10억달러 규모 잠수함 3척과 LNG선 등의 추가 발주가능성도 높아 올해 수주액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대우조선은 지난해(약 30억달러) 대비 2배가 넘는 수주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양 회사는 수주 달성을 반길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교착상태에 빠진 임단협의 올해 마무리는 사실상 물건너 갔으며, 노조의 파업과 고공농성이라는 악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사 부문’까지 폐지했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부당노동행위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며 11~12일 이틀간 부분 파업을 시행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7일 전면파업에 이어 11일에는 신상기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2명이 옥포조선소 크레인 올라 노조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외부 이해관계(산업은행‧채권단 등)가 얽혀있기에 사실상 회사와 노조 일대일만의 의견 교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교섭 마무리가 쉽지 않음을 암시했다.

◇ 삼성重, ‘나홀로’ 임단협 타결…수주목표 달성 비상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했지만, 올해 수주목표액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 연속적자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현재 240명 가량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13일) 추가 수주 했다고 밝힌 LNG운반선을 포함해 수주목표 달성률 67%만 기록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내년 수주회복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임단협이라는 내부문제부터 해결한 후 차차 경영상황 등을 풀어나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 회복과 별개로 결국 '조선빅3' 중 완벽한 승자는 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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