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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체제' 출범이 바른미래당 이탈 가능성 높이는 이유는?

이동우 기자
입력 2018.12.13 02:00 수정 2018.12.13 15:47

羅 '반문연대' 주장, 보수통합 기대 상승

바른미래 보수성향 의원들 입당 명분 작용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7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7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가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한국당행(行)'에 속도를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의 지지를 받는 나 원내대표가 보수진영의 통합을 위해 꺼내든 ‘반문연대’ 카드가 바른미래당 보수성향 의원들의 입당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 중 몇 분의 의원들이 원내대표 선거 전에 입당을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늘 우리 당의 문은 활짝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통합을 위해 바른미래당에 남은 비박계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나 원내대표는 반문연대를 강조하며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부터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까지 다 함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보수성향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면서 사실상 적절한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명분은 합리적 중도 세력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에서 ‘보수’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유승민 전 대표는 대학 강연에서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방향이 좀 맞지 않는다는 괴로움이 있다”며 정체성 문제를 숨기지 않았고, 이언주 의원의 우클릭 행보와 이학재 의원의 탈당설이 이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히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히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초 친박의 지지를 받는 나 원내대표가 당선될 경우 유 전 대표를 비롯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참가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복당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반문연대로 상쇄되는 분위기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에 대해 “오히려 나 대표가 당선되면서 구 탈당파들의 복당이 더 편안해 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을 경우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에 대해 친박계가 오히려 강하게 반발 했을 것”이라며 “계파 색이 옅은 나 의원을 중심으로 한 범 보수가 반문연대로 뭉쳐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예컨대 가장 반공주의가 강했던 닉슨 전 미국대통령이 소련과 맞서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았다”며 “미국 내부에서도 반공주의자였던 닉슨이 주동했기 때문에 내부반발이 덜 했던 것이다. 나 원내대표 체제에서 탈당파의 복당이 가능한 이유다. 닉슨의 역설”이라고 설명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도 나 원내대표의 반문연대 움직임이 보수 쇄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의원이 이번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한국당이 갈림길에 있다. 한국당 의원과 얘기를 해 보면 새로운 길로 나가야 되지 않냐는 의견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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