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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놓친’ 두산, 벌써 걱정되는 2020년 FA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2.13 00:01 수정 2018.12.12 18:44

FA 최대어 양의지, 총액 125억 원에 NC행

2020년 FA 자격 얻는 정수빈·오재원 잔류 걱정

두산이 내부 FA 양의지를 놓치면서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핵심 선수들의 거취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이 내부 FA 양의지를 놓치면서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핵심 선수들의 거취도 벌써부터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집토끼 단속에 실패했다.

올해 내야수 최정과 함께 FA 최대어로 꼽혔던 포수 양의지는 두산을 떠나 내년 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기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으로, 계약금 60억, 연봉 65억 원으로 총액 125억 원 규모다.

1년 전 두산은 메이저리그 유턴파 김현수와 주전 외야수 민병헌을 각각 LG 트윈스(4년 115억 원)와 롯데 자이언츠(4년 80억 원)에 빼앗겼다.

직전 시즌에 내야수 이원석을 떠나보낸 것을 시작으로 두산은 매년 집토끼 단속에 실패하고 있다.

매해 선수를 타 구단에 유출시킨 두산이지만 잡지 않은 것에 대한 합당한 이유는 있었다. 이원석 계약 당시에는 김재호 계약에 더 힘을 쏟았고, 김현수와 민병헌이 시장에 나온 지난해에는 몸값 인플레 현상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다.

여기에 외야 자원이 풍부했던 두산이었기에 김현수와 민병헌을 잡지 않고도 올해 정규리그서 93승 5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다만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와 민병헌을 모두 놓치자 차기 시즌에는 FA로 풀리는 양의지 마저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물론 두산이 김현수와 민병헌에 쓰지 않은 실탄을 장전해 뒀다가 양의지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올해 FA 시장서 NC와의 머니 게임에서 패하고 말았고,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두산이 매년 집토끼 단속에 실패하면서 벌써부터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핵심 선수들의 거취도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두산은 올해 FA 시장서 NC와의 머니 게임서 패하며 결국 안방마님 양의지를 내주고 말았다. ⓒ 연합뉴스 두산은 올해 FA 시장서 NC와의 머니 게임서 패하며 결국 안방마님 양의지를 내주고 말았다. ⓒ 연합뉴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외야수 정수빈과 내야수 오재원이다.

2009년 두산서 데뷔한 정수빈은 2019년 시즌을 마치면 첫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잠실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의 스타다. 올 시즌 도중 경찰청을 제대하고 돌아와 26경기에서 타율 0.367 36안타 23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타격과 주루 센스는 물론 그의 중견수 수비 능력은 KBO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많은 구단들의 입질을 받을 전망이다.

2015시즌을 마치고 4년·총액 38억 원에 잔류한 오재원은 2019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베테랑 오재원은 두산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이 없는 선수다. 이제 서른 중반에 들어선 나이지만 여전히 파이팅이 넘치고, 허슬 플레이를 두려워하지 않아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선수다.

두산 입장에서는 정수빈과 오재원 모두 반드시 잔류시켜야 될 선수들이다. 하지만 미래는 또 모른다. 두산은 매년 집토끼 단속을 위해 힘썼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두산은 올 시즌 정수빈 없이도 빈틈없는 외야진들이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고, 오재원이 빠지더라도 최주환, 류지혁 등 그를 대체할 자원들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이들도 김현수, 양의지와 같은 전철을 또 밟지 말란 법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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