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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야3당 선거제 개편 요구에 "당내 의견부터 모아야"

조현의 기자
입력 2018.12.12 18:42 수정 2018.12.12 18:43

손학규·이정미 예방 "선거제 개편, 의견 모으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연내 개편 여부엔 말 아껴

손학규·이정미 예방 "선거제 개편, 의견 모으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연내 개편 여부엔 말 아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7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7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 첫날인 12일 여야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며 숨가쁜 하루를 보냈다. 야3당이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논의 의지를 보였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야당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기간에 지나가다가 홍 원내대표가 저를 응원해주셨는데 당내에서 '홍 원내대표가 나경원이 되면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나 원내대표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여당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생산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서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고 저희가 더 잘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선 선거제 개편 요구에 "당내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선거제 도입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손 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만나 "(내 건강이 더) 악화되기 전에 나 원내대표가 (선거제 개편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저희 당이 선거제도에 대해 당내 논의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며 "의원 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이에 "그것 가지고는 안 된다"며 "우리 국회가 아직 한국당은 영남, 호남은 민주당이나 지금은 민주평화당 등 지역적으로 나뉘어있고 국민의 투표가 제대로 의석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선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지역 구도를 깨야 한다는 대표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연동형은 또 다른 문제다"라고 못 박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7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2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7일째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2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한국당에 연내 선거제 개편을 요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만나 "내년 4월 선거를 대비해 12월 내에 큰 틀의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1월 임시국회서 다루고 2, 3월에는 선거구 조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정개특위 각 당) 간사마다 생각이 달라 이른 시일 안에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내에서 논의를 하겠다. 빨리 단식을 풀고 국회를 열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두 당 대표 예방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당내에서 의원총회를 빨리 열어서 이 부분에 대해 속도를 내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무조건 합의를 해드리기에는 의원님들 의견을 못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동형 비례제는 권력구조와 연관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제를 선택할 거냐 의원내각제를 선택할 것이냐에 따라서 관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두 당 대표들이 7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데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5당이 합의할 수 있는 선이 도출되지 않으면 힘든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이 의원정수가 늘어나니까 싫어한다"면서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쟁점"이라며 연내 선거제 개편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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