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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검 1위 시켜주면 50% 세일"…'꼼수 마케팅' 논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현진 기자 | 2018-12-12 06:00
'50% 할인' 약속해 실검 오른 임블리…단 하루 세일에 주문건수 10만건 돌파
"소비자 자발적 참여 문제 없다" vs "소비자 권익 침해할 가능성"


부건에프엔씨의 인터넷 쇼핑몰 부건에프엔씨의 인터넷 쇼핑몰 '임블리'의 세일 이벤트가 도마에 올랐다. '임블리' 대표 모델인 부건에프엔씨 임지현 상무. ⓒ부건에프엔씨

"지금입니다! 지금부터 임블리를 네이버에 검색해서 들어가주세요.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 1위를 할 경우 그 시점부터 베스트 아우터 5가지 상품이 50% 할인가로 오픈됩니다."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

패션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국내 의류업체들이 앞다퉈 세일 이벤트로 소비심리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0일 온라인 기반의 한 패션 브랜드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검 1위'를 조건으로 반값 할인 이벤트를 열었다.

이날 부건에프엔씨의 인터넷 쇼핑몰 '임블리'는 인기 아우터 50% 할인을 걸고 실검 이벤트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하루동안 진행된 '2018 임블리 감사제'의 일환이다.

임블리 대표 모델인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는 팔로워가 83만 명에 이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실검 이벤트를 홍보했다. '고객님들이 직접 만드는 할인율'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임블리는 이날 실검 1위에 입성하지 못해 2위에 머무르면서 아우터 할인율은 당초 50%보다 낮은 40%로 책정했다. 단시간에 실검 2위까지 오르면서 감사제 행사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임지현 상무는 11일 오후 "감사제 행사가 끝났다. 하루동안 주문건수가 10만3000건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최근 패션 브랜드들이 파격 세일로 실검에 오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만 해도 탑텐·유니클로·뉴발란스·코오롱·아디다스·수페르가 등 브랜드가 실검 상위권에 올랐고, 이 중 일부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공식 사이트가 먹통이 되기도 했다.

10월 말 블랙프라이데이 시즌부터 연말 수요를 겨냥한 세일 행사가 몰려 이같은 사례는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임블리 역시 이번 이벤트를 굳이 열지 않았더라도 실검 상위권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단순히 할인 프로모션의 하나일 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는 시선과, 쇼핑몰 홍보를 위한 이슈몰이에 소비자를 동원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엇갈린다.


우선 업체 측의 요청이 있었더라도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실검 순위를 올리는 것은 문제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디오 방송에서도 청취자에게 프로그램명이나 출연자 이름을 실검에 올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발적 참여를 요구하는 실검 이벤트 자체는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행사를 알리는 방법으로 단시간에 주목을 끌기 위한 실검 이벤트를 택하면서, 소비자 권리와 이익은 뒷전으로 밀려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할인 행사를 열면 일반적으로 주문량이 몰리는데, 여기에 분위기를 더욱 과열시키는 이벤트를 진행하면 서비스의 질이 대폭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진행된 할인 행사에서도 접속량 폭주로 인한 사이트 접속 장애가 일어나 임 상무가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감사제에서도 개최 당일부터 임 상무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짧은 시간에 원하는 상품이 품절돼 구입하지 못했다'는 댓글을 비롯해 입금 처리와 고객 센터 연결이 안 된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객 감사 이벤트 취지와도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선 세일, 후 실검이 일반적인 것에 비하면 역발상 이벤트를 연 것으로 보이지만, 실검 1위를 만들어줘야 특정 할인율을 책정한다는 건 그동안의 고객 성원에 보답하는 감사제 행사 특성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한 결과로 기업이 발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 고객 호응이 높을 만한 세일 행사를 열어 자연스럽게 판매량과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괜찮은 방향"이라며 "다만 할인율을 걸고 고객을 활용하는 마케팅은 이같은 고객 중심의 가치와는 상반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론칭한 패션몰 임블리는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5월에 열린 5주년 행사에서는 하루 만에 37억원의 온라인 매출을 올렸고, 지난달 개최한 올리브영 브랜드 행사 '블리데이'에서는 역대급 매출을 기록해 지난 10월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830% 신장했다.[데일리안 = 손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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