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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퇴

이유림 기자
입력 2018.12.11 14:38 수정 2018.12.11 14:40

잇따른 열차 사고에 책임… 20일간 10차례 발생

운동권 출신 인사로 임명 당시부터 낙하산 오명

지난 2015년 11월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 뒤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오영식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오 전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 취임 후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됐으나 연이어 발생한 열차 사고로 취임 10달만에 사퇴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015년 11월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 뒤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오영식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오 전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 취임 후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됐으나 연이어 발생한 열차 사고로 취임 10달만에 사퇴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선 고속철도(KTX) 탈선사고에 책임을 지고 11일 코레일 사장직에서 사퇴했다. 지난 2월 사장에 취임한지 10개월 만이다.

오 사장은 이날 코레일을 통해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 사퇴한다"며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 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오 사장의 전격적인 사퇴는 연이어 터진 철도 사고에 오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에선 지난 20여일 간 크고 작은 열차 사고가 무려 10여 차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철도 안전을 위해 비상안전경영 체제에 돌입, 긴급 점검까지 실시했지만, 이후에도 강릉선 KTX 806열차가 탈선하는 등 중대 사고가 터졌다.

오 사장의 사퇴 결심은 자신의 존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오 사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임명 당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오 사장은 KTX 강릉역 열차 탈선 사고 원인으로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을 지목해 전문성 결여 논란이 일으킨 바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실제 원인은 선로전환기 회선이 설계부터 잘못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강릉역 KTX 사고는 우리 일상이 안전한지 근본적 불신을 국민에게 줬다.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오 사장을 직접 거론하거나 책임을 추궁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압박 받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 사장이 사퇴한 뒤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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