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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절정’ 양의지 125억은 오버페이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2.11 11:52 수정 2018.12.11 11:52

NC 이적 택하면서 역대 두 번째 높은 액수

1WAR당 비용 감안하면 과한 금액이라는 지적

80억 원 이상 대형 FA 타자들의 1WAR당 책정 액수. ⓒ 데일리안 스포츠 80억 원 이상 대형 FA 타자들의 1WAR당 책정 액수. ⓒ 데일리안 스포츠

NC 다이노스가 FA 최대어 양의지(31)를 품는데 성공했다.

NC는 11일 양의지와 계약기간 4년간 총액 125억 원(계약금 60억 원+연봉 65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3 23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정규시즌 1위에 큰 공헌을 했다. 여기에 포수라는 희소성까지 감안하면 계약 대박이 충분히 예상됐다.

하지만 125억 원의 역대 두 번째(최고액은 이대호 150억 원)로 큰 액수는 KBO리그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너무 과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특급 FA들의 몸값 거품이 여전하다는 점도 증명했다.

양의지 몸값의 거품은 80억 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FA들과 비교해도 과한 수준이다.

기준은 FA 자격 획득 전 4년의 통산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이며, 해외 활동이 길었던 이대호는 제외했다. 더불어 미국 생활이 1~2년에 불과했던 LG 김현수와 kt 황재균은 자격 획득 직전 4년을 기준으로 잡았다.

먼저 계약 총액을 연평균으로 환산했을 때 1WAR당 비용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김현수다. 김현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7.00의 WAR를 적립했고 1WAR당 연평균 1억 6912만 원으로 책정됐다. 80억 원 이상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 중에서는 최고액이다. 다만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서 어느 정도 통했다는 ‘해외파 프리미엄’을 감안해야 한다.

최정은 가장 효율적인 반면, 양의지의 몸값은 지나치게 높았다. ⓒ 연합뉴스 최정은 가장 효율적인 반면, 양의지의 몸값은 지나치게 높았다. ⓒ 연합뉴스

두 번째 몸값 거품은 이번에 NC 유니폼을 입는 양의지다. 양의지의 1WAR당 연평균 액수는 1억 5711만 원으로 김현수에 버금간다. 아직까지 KBO리그 FA 시장에서 몸값 거품이 빠지지 않았음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80억 원 이상 타자들 중 이른바 ‘혜자’ 계약의 으뜸은 SK 최정의 첫 번째 계약이다. 최정의 1WAR당 연평균 액수는 9161만 원. 당시 최정은 양의지보다 젊고 더 뛰어난 성적에도 약 40억 원 적게 계약했다. 그만큼 지난 4년간 특급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번 두 번째 계약도 마찬가지다. 최정은 6년간 106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지만 1WAR당 비용은 여전히 1억 원이 되지 않는다. SK가 이번 FA 시장의 승자라 불리는 이유다.

한편, 몸값 거품 1~3위가 두산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김현수와 양의지, 민병헌 모두 이적을 택하면서 지나치게 높은 액수가 책정됐는데 이는 FA 시장에서 두산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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