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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된 바른미래, 국민의당 있고 바른정당 없다?

이동우 기자
입력 2018.12.11 02:00 수정 2018.12.11 09:29

손학규 100일 기자간담회 국민의당 출신 대거참석

孫·劉 정체성 문제 거론…정계개편 동상이몽 지적

손학규 100일 기자간담회 국민의당 출신 대거참석
孫·劉 정체성 문제 거론…정계개편 동상이몽 지적


취임 100일을 맞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10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지도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10일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지도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선거구제 개혁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전선에 나선 인사들이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출신 일변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10일 국회 로텐더 홀에서 진행된 손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 대부분이 국민의당 출신 의원 및 당직자들로 구성됐다.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주선 전 공동대표, 김동철, 권은희, 신용현, 최도자, 임재훈, 김삼화, 김중로, 김수민 의원 등 국민의당 출신이 대거 참석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으로는 당직을 맡은 오신환 사무총장만 자리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상황을 정체성 문제로 시작된 당내 불협화음이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상황에 따른 징후라고 보고있다. 손 대표와 함께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인물들 역시 당 중앙윤리위원장, 바른미래연구소 원장, 조강특위 위원, 미세먼지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국민의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당의 당직을 갖고 계신 분들과 손 대표 지지자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분들이 (단식농성을)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농성장을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농성장을 방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민의당 출신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제가 그렇지 않아도 왜 국민의당 출신만 있고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안 보이느냐 물어봤다”며 “오 의원은 당무 회의가 있어 늦게 참석했고, 다른 의원들은 월요일이라 지역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대표는 공식적으로 당내 정체성 문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취임 후 아쉬운 점에 대해 “성과는 그동안 바른미래당의 체계를 정비했다는 것이었고,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분열의 씨앗이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전 대표도 최근 서울대 특강에서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초점이랄까 방향이 조금 맞지 않다는 괴로움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내 주요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정체성 문제를 드러내자 일부 의원들도 동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단순 출석률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10일 오후 시민단체와 함께한 시위 현장에는 정운천 의원이 참석했고, 단식 농성 중인 손 대표를 대신해 오찬 자리에 정병국 의원이 함께하는 등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도 선거구제 개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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