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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이정미 단식으로 본 '프로단식러' 역사

고수정 기자
입력 2018.12.09 01:00 수정 2018.12.09 06:34

최장 단식 현애자·폭행 피해 김성태 등 주목

민주회복·사퇴요구·진상규명 ‘각양각색’ 이유

최장 단식 현애자·폭행 피해 김성태 등 주목
민주회복·사퇴요구·진상규명 ‘각양각색’ 이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야3당이 요구한 예산안-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 연계 합의를 배제하고 예산안 처리 합의한 것에 반발하며 단식에 돌입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국회 본회의장 입구 앞에서 이틀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야3당이 요구한 예산안-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혁 연계 합의를 배제하고 예산안 처리 합의한 것에 반발하며 단식에 돌입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국회 본회의장 입구 앞에서 이틀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2019년 예산안 합의에 반발하며 지난 6일부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두 대표는 국회 본청 본회의장 입구 바로 앞에서 선거제 개편 수용을 촉구하며 “기득권 양당의 야합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 대표의 단식 농성은 거대 양당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는 두 대표와 같이 단식 농성을 한 사례가 적지 않다. 민주회복·사퇴요구·진상규명 등 그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두 대표의 단식 농성을 계기로 이른바 ‘프로단식러’를 살펴본다.

◆‘27일’ 최장 단식러 ‘현애자’

가장 긴 단식 기간을 기록한 정치인은 현애자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다. 그는 제주 군사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2007년 6월 7일부터 7월 3일까지 27일간 단식 농성을 벌였다.

현 전 의원은 물, 소금, 감잎차만 섭취해 체중이 11kg 줄고 혈압이 최저 50까지 떨어지는 등 건강 악화로 인해 단식을 중단했다.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8년 5월 10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데일리안 조건없는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18년 5월 10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데일리안

◆피자 배달·폭행 피해 등 다사다난 단식러 ‘김성태’

최근 사회적 이슈를 몰고 온 단식 역사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례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지난 5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 원내대표의 단식은 시작부터 피자 배달, CCTV 설치 청원 등 조롱을 받았지만, 예기치 못한 ‘폭행 사태’ 때문에 더 화제가 됐다. 그는 악수를 청하는 척 다가온 남성으로부터 턱을 한 차례 가격 당했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다사다난했던 김 원내대표의 단식은 8일 만에 종료됐다.

◆고기 냄새에도 단식을 멈추지 않았던 ‘김영삼’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3주년을 기념하며 희생자를 위로하고, 전두환 독재 정권에 항의하는 뜻으로 1983년 5월 1일부터 23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다.

김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 중 전두환 정부의 대처 일화가 눈에 띈다. 전두환 정부는 같은 달 25일 김 전 대통령을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시키고 수액을 맞게 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단식을 지속하자 안기부 직원들이 병실 앞에서 고기를 구워 냄새를 피웠다고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2014년 8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2014년 8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세월호 유가족 단식 말리려 동조 단식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도 곡기를 끊었던 적이 있다.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단식을 말리기 위해 ‘동조 단식’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2014년 8월, 세월호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10일간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했다. 문 대통령의 당시 단식은 김 씨가 단식 시작 46일 만에 미음을 먹기 시작하자 중단됐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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