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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힘든 거 알지만 최저임금 인상분까지 지원하라니”…편의점 업계 울상

최승근 기자 | 2018-12-06 15:49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은 정부 정책 영향…“본사 보전 요구는 불합리”
“당정, 가맹점주 주장만 대변…본부와 가맹점 갈등 부추겨”


지난 2월17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세종시 아름동의 한 편의점을 방문해 점주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월17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세종시 아름동의 한 편의점을 방문해 점주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거리제한에 이어 최저수익보장제 도입까지 논의되면서 편의점 가맹본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가맹점이 잘돼야 본부도 성장하는 구조이지만, 가맹점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지면서 상생이 아닌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가맹본부와 가맹점 양쪽의 균형을 잡아줘야 할 공정거래위원회와 정치권이 가맹본부에 대한 규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우원식, 이학영, 제윤경 의원은 6일 서울 삼성동 BGF 본사 앞 CU 가맹점주협의회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분 분담과 최저수익보장 등 점주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U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분의 50%를 가맹본부도 함께 부담하고 조건 없는 희망폐업 등의 요구를 펼치며 가맹본부와 수차례 상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에 대해 가맹본부 측에서 수용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자 BGF 본사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업계 자율규약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지난 4일부터 개별점주들을 상대로 내년도 상생안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상생안에는 전기료 지원 등 지난해 상생안 내용과 비슷한 수준의 내용이 담겼다. 현재 약 90%에 가까운 대다수의 점주들이 본사의 상생안 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협의회가 회의 중단 선언을 한 상황에서 비용 집행에 대한 이사회 의결 일정과 소급 적용 불가원칙 등에 따라 전체 가맹점에 대한 지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불가피하게 개별 신청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분 부담 등 점주 단체들의 요구에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BGF리테일의 경우 올해 편의점 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500~600억원 지원 규모의 상생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해 실천하고 있다. 때문에 추가적인 지원 여력이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1~2%에 그치고 있다. 편의점 개점 시 냉장고 등 각종 집기를 본사가 지원하는 구조 상 이익률이 더욱 감소할 경우 신규 개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거리제한 자율규약으로 수도권 내 신규 개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다른 지역까지 개점이 중단될 경우 가맹본부로서는 사업 경쟁력을 상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점주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 인건비 증가는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것인데 이를 본사에서 보전하라는 요구는 불합리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가맹본부에 대한 과도한 요구로 표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까지 합세해 가맹본부만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집단으로 묘사되는 것 역시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인건비의 경우 가맹점사업자의 운영비용에 포함돼 가맹본부가 부담해야 할 계약상 의무나 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다른 편의점 업체에서도 BGF리테일의 사태를 예의 주시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급격한 인건비 증가와 경제불황, 경쟁 심화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상생안을 내놓는 등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론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는 것에 회사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여당과 공정위가 가맹점주들의 주장만 대변하면서 가맹본부의 무조건적인 이행을 종용하는 분위기에 대해 억울하고 답답함을 느낀다”면서 “최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이후 본부와 가맹본부 사이의 갈등만 증폭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무리한 주장과 시위보다 현실적으로 협의 가능한 선에서 다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쪽과 여전히 가맹본부를 압박해 기존의 주장을 그대로 관철시켜야 한다는 쪽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데일리안 =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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