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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한 걸음 남은 스즈키컵 결승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12.06 14:08 수정 2018.12.07 00:05

동남아 축구 최대의 축제, 10년만의 우승 도전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과연 그들만의 대회일까. 축구 선진국들의 참가 대회라 할 수 없지만 스즈키컵은 굉장히 열광적이고, 관심도 또한 높기로 유명하다. 박항서 매직은 현재진행형이다. 박항서호의 연이은 승전보로 인해 베트남 전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한 걸음만 넘으면 꿈에 그리던 결승 무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딘 스타디움에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4강 2차전에서 필리핀과 격돌한다.

스즈키컵은 2년마다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고의 축구제전이다. 베트남은 필리핀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 무대에 오른다.

박항서 감독은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발돋움했다. 연령별 대회에서 축구 변방 베트남을 아시아 정상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사실 진정한 시험무대는 스즈키컵이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스즈키컵 우승을 위해 박항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박항서호는 위기 없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라오스와 말레이시아를 각각 3-0, 2-0으로 물리쳤고, 약체 미얀마와 0-0으로 비기며 주춤했으나 4차전에서 캄보디아를 3-0으로 격파하며, 조1위로 4강에 올랐다.

필리핀과의 4강 원정 1차전은 최대고비였다. 그러나 베트남은 흔들림이 없었다. 세계적인 명장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이끄는 필리핀을 2-1로 제압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5경기 1실점에 빛나는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90분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과 활동량으로 시종일관 압박을 가능하게 만든 것도 박항서 감독의 작품이다. 그리고 박항서 감독은 4-2-3-1, 4-1-4-1, 4-3-3 등 다양하고 유연한 전술 운용으로 승리를 쟁취하며 지략가의 면모 또한 발휘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필리핀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줬지만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흔들린 정신력을 일깨웠다. 이후 베트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 골을 터뜨렸고, 결국 2-1로 귀중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베트남은 2014년 말레이시아와 4강 1차전을 이기고도 2차전에서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2016년 대회에서도 준결승에서 낙마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이번 스즈키컵이 간절하다. 10년 동안 무관에 그친 한을 풀어낼 절호의 기회다.

더구나 이번 4강 2차전은 베트남의 홈경기로 펼쳐진다. 하지만 조별리그와 달리 지난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는 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의 체력과 기동성이 저하되며 숱한 위기를 맞았다.

지난 4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상대 선수와의 체력 차이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며 “70분 이후부터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수비가 붕괴됐다. 스즈키컵 우승을 위해선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항서 매직의 화룡점정은 스즈키컵 우승이다. 필리핀전에서 한 고비만 넘기면 결승에서 먼저 기다리는 말레이시아와 격돌하게 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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