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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내답방 무게…'신년사' 이해관계 맞았나

이배운 기자
입력 2018.12.05 16:48 수정 2018.12.05 16:57

지난해 성과 되짚기, 내년 정책 방향 제시해야

‘경제회복’ 신뢰 형성이 관건…‘남북협력’ 돌파구 될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성과 되짚기, 내년 정책 방향 제시해야
‘경제회복’ 신뢰 형성이 관건…‘남북협력’ 돌파구 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를 놓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신년사에 내세울 성과 확보 차원에서 연내 답방이 추진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 모두 민심이 싸늘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가시적으로 선전하고, 경제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등 분위기를 뒤집을 ‘빅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 사회는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새로운 한해를 기적들로 빛낼 수 있게 하는 고귀한 지침”이라고 칭하는 등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만큼 북한은 신년사를 중시하고 언급된 내용 대부분을 지키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북한의 신년사는 크게 정치·사상, 경제·사회, 군사, 대외관계 등 네 가지로 구성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한해에 대한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지만 북미 핵협상 교착, 종전선언 논의 배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답방 연기 등으로 남북관계 외에 마땅히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경제 부분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경제는 3.5% 감소했으며, 올해는 강도 높은 대북제재 지속과 잇딴 자연재해까지 맞물리면서 주민들의 생활 사정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북미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대북제재 완화 시점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북한 관영매체는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려는 듯 연일 “외세의 압박에 대항해 허리띠를 졸라맬 때”라며 자력갱생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정치·사상, 경제·사회, 군사, 대외관계 등 넓은 분야에 걸쳐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로 사용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각종 경제지표마다 빨간불이 들어오고 비핵화 회의론, 안보약화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2월 첫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51.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조사에서 최저점(49.0%)을 찍은 뒤 반등한 것이긴 하지만 ‘해외순방 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년 신년사에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도 “제가 대통령이 돼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경제 부분에 큰 비중을 둔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성사되면 남북관계의 발전으로 한반도의 새로운 경제발전 동력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 보다 설득력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됨.

지난 3일 문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 문제와 외교는 결코 따로 떨어져 갈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 경제성장은 외교적 노력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구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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