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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신혜선 '사의 찬미'가 남긴 것

부수정 기자
입력 2018.12.05 08:51 수정 2018.12.05 09:41

암울했던 시대 배경과 실존 인물 그려

시대극 도전한 이종석 신혜선 긍정적

5일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가 5~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방송 캡처 5일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가 5~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방송 캡처

시대는 암울했고, 청춘을 슬펐다. 그럼에도 사랑은 피어났다.

5일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가 5~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SBS '사의 찬미'는 4.7%-6.2%를 각각 나타냈다.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신혜선)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이종석)의 일화를 그린 작품. 일제강점기, 동경 유학생이었던 김우진과 윤심덕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렸다. 그러나 이들은 둘만의 사랑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우진에게는 대쪽 같은 아버지와 사랑 없이 결혼한 아내가 있었고, 윤심덕에게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던 것. 이에 김우진은 일부러 윤심덕과 거리를 두려 했다. 자신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도 알렸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을 향한 압박은 더 커져만 갔다. 김우진은 조국 독립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이 한스러워 글로나마 뜻을 표현하려 했다. 윤심덕 역시 우리말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라면 가리지 않고 올랐다. 그러나 그들에겐 암울한 시대로 인한 아픔, 아픈 손가락처럼 결코 베어낼 수 없는 가족의 존재만 무겁게 다가올 뿐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삶'을 위해 '죽음'을 택했다. 김우진은 온 힘을 기울여 쓴 희곡 한 편을 남긴 채, 윤심덕은 '사의찬미'라는 노래 한 곡의 녹음을 끝낸 후 함께 관부연락선 덕수환에 올랐다. 김우진과 윤심덕이 아닌, 각자의 호 김수산과 윤수선의 이름으로. 그리고 어둠이 내린 밤, 마지막일지도 모를 춤을 추고 서로에게 입을 맞춘 뒤 함께 사라졌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었다.

'사의찬미'는 100여년 전 이 땅의 가장 암울했던 시대, 그로 인해 누구보다 아팠던 청춘들, 그 안에서 피어난 붉은 꽃처럼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을 서정적인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 영상미를 통해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윤심덕과 김우진의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기존의 콘텐츠들과 달리, 김우진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이종석, 신혜선의 열연 역시 작품의 결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이종석은 시대극에서도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고, 신혜선은 윤심덕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고도 깊이 있게 표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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