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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파진 KIA…양현종 얼마 줘야하나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2.05 05:05 수정 2018.12.05 06:57

올 시즌 보장 연봉 23억 원에 플러스 옵션

내년 시즌부터는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공개

양현종은 올 시즌 23억 원의 보장 연봉을 받았다. ⓒ 연합뉴스 양현종은 올 시즌 23억 원의 보장 연봉을 받았다. ⓒ 연합뉴스

KBO가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함에 따라 FA가 아닌 선수들도 잔뜩 기대감을 갖는 연봉 협상의 계절이 찾아왔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FA가 아닌 이상 매년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성적이라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인상의 훈풍이 부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삭감의 칼바람을 맞는 이들도 있다.

수백 명의 선수들 중 가장 독특한 형태의 계약을 맺을 선수는 역시나 KIA의 양현종이다.

앞서 양현종은 FA 자격을 획득한 지난해, 원 소속팀 KIA와 22억 5000만 원의 단년 계약을 맺었다. 속사정이 있었다.

당초 KIA는 양현종이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할 것이라 예상했고, 타선 보강을 위해 무려 100억 원을 들여 최형우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양현종의 선택은 국내 잔류였고 한 번에 거금을 지출할 수 없었던 KIA는 양현종과의 합의 끝에 1년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양현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도박과도 같은 선택이었다. 매년 협상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성적이 부진하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삭감 대상자에 포함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양현종은 본인이 원할 때 구단 측이 조건 없이 방출한다는 조항으로 안전장치를 걸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20승에 오르는 등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팀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큰 폭의 연봉 인상이 예상됐다. 하지만 KIA의 발표액은 고작 5000만 원 오른 23억 원이었다.

여기에는 숨은 옵션이 있었다. 구단 측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2018시즌 성적에 따른 플러스 옵션이 있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액수 역시 10억 원 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FA들의 경우 과도하게 계약금을 설정하기 마련인데, 이는 발표 연봉을 적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투수 최고액을 기록한 LG 차우찬의 연봉은 10억 원이지만 계약금을 포함한 실제 연평균 수입은 23억 7500만 원에 달한다.

FA 자격 획득 당시 최대어였던 양현종이 차우찬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과도한 옵션은 2년차부터 받지 못할 계약금을 메운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FA 선수들의 실제 연평균 수령액. ⓒ 데일리안 스포츠 대형 FA 선수들의 실제 연평균 수령액. ⓒ 데일리안 스포츠

문제는 내년 시즌 연봉이다.

KBO는 이번 겨울부터 구단과 선수 간 계약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면계약을 금지하고, 계약금과 연봉에 해당되지 않는 특약에 따른 보수를 의무적으로 계약서에 기재해 제출하도록 했다.

이를 어길 경우 구단은 다음 연도 1차 지명권 박탈과 제재금 10억 원이 부과되고 선수 역시 1년간 참가활동정지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즉, 양현종의 내년 시즌 계약은 실제 수령액으로 발표되며 옵션 모두가 공개될 전망이다.

이는 최소 30억 원에서 최대 40억 원대 초고액 선수의 등장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몸값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지금의 여론이 양현종의 실제 연봉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KIA 구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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