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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탭댄스에 담긴 희로애락…'스윙키즈'

부수정 기자
입력 2018.12.09 08:00 수정 2018.12.09 09:53

도경수·박혜수 주연

강형철 감독 연출

배우 도경수, 박혜수 주연의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우연히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과 각기 다른 사연과 꿈을 안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뉴 배우 도경수, 박혜수 주연의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우연히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과 각기 다른 사연과 꿈을 안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뉴

도경수·박혜수 주연
영화 '스윙키즈' 리뷰


1951년 한국전쟁,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엔 민족, 언어,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다. 어느 날 소장이 새로 부임하고,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정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과거 브로드웨이 무대를 누비던 탭댄서 출신 미군 하사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은 소장의 명령에 단원 모집에 나선다. 가망 없어 보이는 지원자들 사이에서 우여곡절 끝에 네 명이 눈에 띈다.

수용소 내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도경수), 4개 국어가 가능한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사랑꾼 강병삼(오정세), 반전 댄스 실력을 갖춘 영양 실조 춤꾼 샤오팡(김민호) 등이 그렇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춤을 추게 된 '스윙키즈'. 첫 데뷔 무대를 준비하던 이들은 전쟁 상황 속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는다. 국적, 언어, 이념, 춤 실력, 모든 게 다른 오합지졸 댄스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우연히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과 각기 다른 사연과 꿈을 안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작비 153억원 규모의 대작이다.

'과속스캔들'(824만명·2008) '써니'(736만명·2011) '타짜-신의 손'(401만명·2014)을 만든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전쟁 당시 종군 기자 베르너 비숍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뮤지컬 '로기수'를 모티프로 했다.

배우 도경수, 박혜수 주연의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우연히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과 각기 다른 사연과 꿈을 안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뉴 배우 도경수, 박혜수 주연의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우연히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과 각기 다른 사연과 꿈을 안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뉴

영화는 비극적인 전쟁의 역사와 춤이라는 신나는 소재를 적절하게 버무렸다. 신나는 탭댄스이지만 유독 가슴 뭉클하고, 슬프게 다가온 이유는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가 배경이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순간을 영리하게 엮어내는 솜씨를 발휘했다.

각기 다른 이유로 댄스단에 합류한 남·북·미·중 다섯 캐릭터가 반짝거린다. 어느 한 배우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톱니바귀처럼 맞물린다. 무엇보다 탭댄스를 보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시나리오 3분의 1 이상이 퍼포먼스 장면이다.

강 감독은 모든 퍼포먼스 장면의 콘티를 하나하나 영상화하는 작업을 거쳤고, 안무가는 촬영 1년 전부터 안무를 창작했다. 음악 감독은 3년 걸친 선곡 과정을 통해 시대적 배경을 담아낸 재즈 음악부터 스윙키즈 댄스단의 열정과 환희를 표현하는 수록곡을 선정했다. 이런 노력 덕일까. 영화를 보노라면 발을 구르는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으리라.

강 감독은 "신나는 춤 영화가 하고 싶었다"며 "뮤지컬 '로기수'를 보고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 전쟁의 시대에 춤을 통해 행복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언제든지 반갑게 꺼내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춤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어떤 심각한 상황이 오더라도 이를 극복해내는 캐릭터들이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각 국가의 이념을 다룬 것과 관련해선 "전쟁에서는 다수의 불행한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영화에서 '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도경수, 박혜수 주연의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우연히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과 각기 다른 사연과 꿈을 안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뉴 배우 도경수, 박혜수 주연의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우연히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과 각기 다른 사연과 꿈을 안고 춤을 추게 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뉴

도경수는 우연히 보게 된 탭댄스에 빠져 스윙키즈에 합류하는 북한군 로기수를 연기했다. 아이돌그룹 엑소 출신 연기자인 그는 로기수 역에 꼭 맞는 배우였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춤을 소화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인물이 겪는 내적 갈등과 복합적인 감정도 준수하게 표현했다.

도경수는 "스윙키즈가 성장하는 것처럼 나 역시 성장했다"며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촬영할 때만큼은 즐겁게 찍었다. 춤을 추고자하는 기수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박혜수는 전쟁 중 아버지를 잃고 가족을 부양하면서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해 댄스단 통역사로 활약하는 양판래로 분한다. 당차고 씩씩한 매력을 특유의 맑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포로들로 구성된 탭댄스단 스윙키즈를 만든 장본인인 미군 중사 잭슨은 세계 최고의 탭댄서이자 배우인 자레드 그라임스가 책임지며 감동을 준다.

오정세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강병삼을, 김민호는 중공군 샤오팡을 각각 맡는다. 김민호는 진짜 중공군이라고 착각할 만큼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2월 19일 개봉. 133분. 12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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