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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5일체험' 끝낸 조희연…학부모 반발 극복은 '불투명'

김민주 기자
입력 2018.12.03 14:44 수정 2018.12.03 14:44

김해영 "교육부가 강조하는 '혁신학교' 다니는 공무원 자녀… 단 1명"

김해영 "교육부가 강조하는 '혁신학교' 다니는 공무원 자녀… 단 1명"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닷새 동안 혁신학교 현장체험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번 현장 방문을 계기로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 반발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 교육감은 지난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관악구 소재 혁신학교인 인헌고등학교에서 학교살이를 했다.

‘혁신학교 확대’는 진보 교육감들이 교육개혁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성적 줄 세우기 교육이 아닌 학생의 다양한 소질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체험·토론형 교육을 추구한다.

특히 조 교육감은 최근 5일 동안 이뤄진 혁신학교 현장 방문을 통해 서울교육정책의 문제점 파악과 보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첫 현장체험 대상인 혁신학교는 학생 자치·인권 강조에 핵심을 두며 상벌점제 폐지 및 완전 두발자유화를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과 교사들 사이에선 혁신학교가 학생 중심적인 학내 분위기를 조성해 학생 생활지도가 어렵다는 이유로 설립에 반발해 오고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2022년까지 혁신학교를 전체 학교의 20% 수준인 250곳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학부모들의 정부·교육당국의 일방적인 ‘졸속행정’이라며 비판을 사기도 했다.현재 혁신학교는 전국 1만 1000여 개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1,500여 곳이 지정된 상태다.

또 이들은 일반고보다 '교실 붕괴 현상' 및 ‘학력 저하 문제’를 꼬집으며 혁신학교 설립에 적극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조 교육감이 현장 방문 한 인헌고등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력 저하 극복 방안에 대해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우려를 인식한 조 교육감은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학생인권이나 학교 민주주의, 학교 자율성·자치성 강화 등이 중요하고 옳은 방향이지만 실제 학교나 교실은 그 이상의 다양한 가치들이 충돌하는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복합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혁신학교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 당국과 학부모 사이의 의견 대립은 지속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완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작 부처 소속 공무원들 자녀 중 혁신학교 입학생은 단 1명인 것을 드러나면서 ‘내로남불 정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부 직원 자녀 고등학교 재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무원들은 자녀들을 서올 소재 자사고와 입시명문고, 전국단위 모집 유명 고교에 상당수 진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교육부 공무원 자녀가 세종시 소재 고교에 진학한 비율은 전체 64명 가운데 22명에 그쳤다. 이들 중 일반고는 20명, 특수목적고는 세종국제고 1명, 세종예술고 1명이었으며 교육부가 강조하는 혁신학교에 다니는 공무원 자녀는 1명에 불과했다.

또한 고교 재학 자녀 64명 중 6명이 서울 중앙고, 현대고, 휘문고, 보인고, 한양대사대부고, 전북 상산고 등 자사고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소재 일반고에 재학 중인 경우도 대부분 강남 소재 유명 고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영 의원은 “교육부 공직자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에 주소지를 유지하면서 입시 명문고에 보내는 것은 고교 서열화 완화를 강조하는 교육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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