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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기강 말 아니다"vs유승민 "당 정체성 혼란"…바른미래의 미래는?

이동우 기자
입력 2018.11.30 00:00 수정 2018.11.29 23:21

의원총회 참석률 60%…보수성향 의원 각자도생

중도·보수 당 정체성 문제 탈당 신호탄 농후

의원총회 참석률 60%…보수성향 의원 각자도생
중도·보수 당 정체성 문제 탈당 신호탄 농후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6.13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바른미래당 내부에는 정계개편을 앞두고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당 보수성향 일부 의원들이 독자행보를 본격화하자 지도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치권은 자유한국당이 내년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보수재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이탈 행렬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조한 출석률을 지적하며 "당의 기강이 말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의총에 10명밖에 안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 소속 의원이면 소속 의원으로 할 일을 해야 한다”며 “할 일을 안 하고 떠들기만 하고, 분명히 기강을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조한 의원총회 참석률을 문제 삼았지만 최근 보수성향 의원들의 노골적인 독자 행보에 제동을 거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 원내 의원은 총 30명으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 등 3명을 제외하면 총 27명이 총회 참석 대상이다.

실제 이날 회의 참석 인원은 17명으로 60% 참석률에 그쳤다. 불참 의원은 박선숙·이언주·박주선·김중로·이동섭·이찬열·유승민·이학재·이혜훈·정병국·지상욱 등 총 10명에 이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 중 박선숙 의원은 통합 직후부터 독자 행보에 나섰고, 신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언주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대표, 지상욱, 이혜훈 의원 등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 또한 지도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정치권은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국정감사 이후 유 전 대표의 당무 복귀를 통한 당내 정체성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구상했지만 무산되면서 되레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아울러 내년 2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바른정당 출신인 이른바 복당파가 승리할 경우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탈당 러시는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유 전 대표가 최근 ‘보수재편’을 강조하며 청년들과 접점을 강화하고 있어 정체성 문제가 결국 탈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손 대표는 보수통합론이 불거지자 “한국당과 통합이란 것은 전혀 없다. 만약 우리당에서 갈 사람이 있다면 가라”며 강경 자세를 유지한 반면 유 전 대표는 한국당과 통합에 대해 말을 아끼며 “‘보수’라는 말을 못 쓴다는 것은 바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보수재건의 결심이서면 분명히 한 번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말해 대립양상을 보였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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