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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폭탄에 현대차 등 韓 자동차 '불똥'

조인영 기자
입력 2018.11.29 14:42 수정 2018.11.29 14:59

GM,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에 트럼프 수입차에 25% 관세 검토

한국 자동차업계 "사실상 수출길 막혀…군산공장 3개 폐쇄 타격"

트럼프 대통령ⓒ데일리안 DB 트럼프 대통령ⓒ데일리안 DB

GM,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에 트럼프 수입차에 25% 관세 검토
한국 자동차업계 "사실상 수출길 막혀…군산공장 3개 폐쇄 타격"


미국 GM(제네럴모터스)의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 관세 카드를 꺼내들면서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에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를 관세 대상에 포함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이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군산 3개 공장을 폐쇄하는 타격으로 6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 관련 조사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주 수입차에 대해 최대 25% 관세 부과를 결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소형 트럭 사업이 인기 있는 이유는 수년 동안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소형 트럭에 25%의 관세가 붙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그것을 수입차에 적용하면 더 많은 차가 이곳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GM이 오하이오, 미시간, 메릴랜드에 있는 공장들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세폭탄' 발언은 GM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응급처치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바라 GM(제너럴모터스) 회장은 북미 지역 5개 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내년 2곳의 해외공장을 추가로 닫겠다고 밝혔다. 약 1만5000명의 인력도 감축할 예정이다.

미 상무부는 특정 제품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수입차 및 부품을 조사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보고서를 받은 뒤 90일 안에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업계는 수입차에 대한 미국의 고율관세가 확정되면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전체 완성차 업계와 부품업계, 나아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각각 앨라배마공장과 조지아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수요에 대처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차량도 양사 도합 연간 60만대에 육박한다.

한국지엠 역시 스파크와 트랙스 등 미국 GM에 공급하는 물량이 연간 13만대에 달하며 르노삼성자동차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물량 배정에 따라 닛산 로그 미국 수출물량 12만대를 생산하고 있어 총 85만대에 달하는 자동차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게 된다.

가뜩이나 경쟁이 치열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생산 자동차보다 25%나 가격이 비싸서는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고용과 부품업계 생태계 측면에서 큰 타격을 입었는데 군산공장 생산능력이 연 30만대였다”면서 “미국 수출길이 막힐 경우 현대·기아차에서만 군산공장 2개, 국내 전체로는 군산공장 3개를 폐쇄하는 정도의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완성차 보다 현금유동성이 떨어지는 부품업체들의 상황은 더 열악해진다. 수출 납품 물량이 줄어들면 자금난에 휘청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산과 울산, 광주, 창원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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