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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없는 구단들’ 양의지 대박 꿈 물 건너가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1.29 15:00 수정 2018.11.30 07:34

FA 시장서 소극적인 움직임

육성과 외국인 영입으로 선회 분위기

FA시장 최대어 양의지. ⓒ 연합뉴스 FA시장 최대어 양의지. ⓒ 연합뉴스

F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형 포수 양의지를 둘러싼 기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양의지는 이번 FA 시장서 내야수 최정과 함께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몸값 경쟁이 붙는다면 100억 원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막상 시장이 열리고 나니 공개적으로 드러난 구단들의 관심은 냉랭하다.

원 소속팀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 중 대형 포수가 시급하고 거금을 베팅할 여력이 있는 구단으로는 롯데와 NC 정도가 꼽히고 있다. 올 시즌 주전 포수 김민식의 활약이 다소 아쉬웠던 KIA도 양의지 영입이 가능한 구단으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외부 FA 영입은 없다고 이미 못 박았다.

롯데는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만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의 상징과도 다름없었던 강민호를 삼성으로 떠나보낸 뒤 포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즌 초에 중용 받은 김사훈과 나종덕은 실망스런 활약을 남겼고, 안중열이 뒤늦게 가능성을 보였지만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롯데를 생각해본다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롯데는 양의지 영입이 유력한 구단으로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신임 감독이 최근 취임식에서 ‘영입’보다는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양의지 영입전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양 감독은 “현재 우리가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시킨 어린 4명의 포수들 능력을 지켜보고 있다. 그 선수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밖에서 볼 때는 부족할 수 있지만 다른 부분을 강화시켜 허점이 없다고 느낄 수 있도록 잘 육성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와 경남 지역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NC는 최근 외국인 타자로 포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수에 대한 고민은 분명하나 국가대표까지 지낸 김태군이 2019시즌 말에 복귀가 가능한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접근 중인 것으로 보인다.

NC는 포수에 대한 고민은 분명하나 국가대표까지 지낸 김태군이 2019시즌 말에 복귀가 가능한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접근 중인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NC는 포수에 대한 고민은 분명하나 국가대표까지 지낸 김태군이 2019시즌 말에 복귀가 가능한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하게 판단하고 접근 중인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여기에 FA 거품을 빼려는 구단들의 소극적인 움직임도 양의지에게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FA 시장이 열린지 1주일이 넘었지만 자격을 얻은 15명의 선수 중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원 소속 구단 NC 잔류를 결정한 모창민 뿐이다. 물론 대형 FA의 경우 계약이 최대한 뒤로 늦춰지는 경향이 있지만, 냉랭한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이번만큼은 시간을 끌어 유리한 것은 선수가 아닌 구단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선수의 몸값을 떨어뜨리기 위한 구단의 전략일 수도 있다. 수요만 있다면 몸값은 오르는 것이 시장의 원리다. 공수를 겸비한 KBO리그 최정상급 포수 양의지를 마다할 구단은 어디에도 없다.

아직 롯데는 양의지 영입 포기를 단정하지 않았고, NC 역시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표면상 드러난 롯데와 NC외에 숨죽이고 있던 제 3의 구단이 양의지에 거액을 베팅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은 양의지를 영입하려는 의지의 차이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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