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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원기찬號' 재출항…역대급 위기 돌파 승부수는

배근미 기자
입력 2018.11.30 06:00 수정 2018.11.29 21:06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순익 감소 불가피…카드채 금리 인상 등 부담

취임 후 첫 실적 악화…도래한 위기에 경영 효율성 강화로 타개할까 '관심'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순익 감소 불가피…카드채 금리 인상 등 부담
취임 후 첫 실적 악화…도래한 위기에 경영 효율성 강화로 타개할까 '관심'


지난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원기찬 사장이 잇단 교체론 속에서도 카드업계 수장 가운데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지으며 2019년 삼성카드의 미래를 구상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와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어서 어떻게 이를 돌파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카드 지난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원기찬 사장이 잇단 교체론 속에서도 카드업계 수장 가운데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지으며 2019년 삼성카드의 미래를 구상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와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어서 어떻게 이를 돌파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카드

지난 2014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어 온 원기찬 사장이 잇단 교체론 속에서도 카드업계 수장 가운데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했다. 업황이 역대급 위기에 몰려있는 터에 발빠른 사태 수습과 대응 전략 모색을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 원기찬 사장의 전열 재정비 카드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에’ 순익 감소 불가피…카드채 금리 인상 등 부담

3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은 우대 수수료 적용 구간을 기존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일반가맹점 수수료율 역진성 개선과 마케팅 비용 인하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로, 이에 따른 수수료 감소액은 8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카드업계가 6700억원 상당의 카드 수수료 감소 효과에도 큰 타격 없이 성장세를 유지해온 지난 2016년과 달리 내년부터는 과거와 같이 이익이 유지되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 홍준표 수석연구원은 "이번 개편안에 따른 수수료 인하 효과가 과거보다 큰 데다 카드 이용액 성장률 둔화, 금리상승 추세, IFRS9 적용에 따른 대손 부담 확대, 연체율 상승과 같이 외부환경도 과거보다 비우호적"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확대 역시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다. 미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지난 3분기 7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카드채 평균 금리는 2.43%로 전년 대비 2% 상승했다. 이중에서도 삼성카드의 카드채 금리는 13bp 상승하며 같은 기간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한은 금통위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카드사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카드채 금리 인상은 또다시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취임 후 첫 실적 악화…도래한 위기에 경영 효율성 강화로 타개할까 '관심'

정부가 이날 발표한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은 내년 1월 말 도입될 예정이지만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실제로 원기찬 대표 취임 이후 실적 등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온 삼성카드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은 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하는 등 첫 실적 하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번 수수료율 개편에 따른 카드업계 순익 둔화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점유율 기준 개별 카드사 수익 변화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연간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인 1070억원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카드 수수료 점유율 기준 삼성카드의 수익감소 추정치를 1310억원 수준으로 신한카드(1830억원), KB국민카드(1530억원)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여년 간 삼성카드와 독점 계약관계를 유지하던 코스트코를 현대카드에 넘긴 부분도 삼성카드에는 사실상 뼈아픈 대목이다. 단순한 손익 개념을 벗어나 고객 유치와 단독 계약에 따른 이미지 제고 효과를 함께 누려온 삼성카드는 최근 코스트코와 경쟁관계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카드 제휴 기간을 연장하며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롯데카드가 최근 매각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삼성카드 또한 지난 수년 간 매각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아직 온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점, 감독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이와 관련한 경영주의 제재를 받는 등 자사 및 계열사의 내부통제 강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데 수장이 바뀔 경우 전환점 마련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업무 파악 등에만도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린다"며 "업계를 잘 아는 만큼 위기에서 발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내부통제 강화와 실적방어를 어떻게 해 나갈지가 앞으로 삼성카드의 미래를 결정짓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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