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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석현준, 마지막 기회서 벤투 눈도장?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8.11.20 15:36 수정 2018.11.20 15:36

벤투호, 우즈베키스탄과 호주서 A매치

황의조 부동의 원톱, 석현준 추격 중

석현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석현준.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동안 벤투호의 화두는 최전방 원톱 경쟁이었다.

현재로선 황의조가 한 발 앞서가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반면 경쟁자 석현준의 부진이 깊다. 자칫 아시안컵 엔트리 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절박한 위치로 전락했다. 두 공격수가 시험대에 오를 기회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현재 벤투호는 출범 이후 총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호주-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모의고사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17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후반 추가시간 루옹고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1-1로 비긴 바 있다.

사실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소 졸전에 가까웠던 흐름이다. 한국은 고작 4개의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호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는 등 많은 공간을 내주며 수차례 슈팅을 얻어맞았다.

그럼에도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스트라이커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경기 시작 후 20분 동안 일방적으로 밀리던 흐름을 반전시킨 것은 황의조의 한 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민재가 롱패스를 날려줄 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호주 수비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렸고, 수비수 트렌트 세인즈버리를 따돌린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물 오른 골 감각과 골 결정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황의조는 전반 종료 직전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그 자리를 대신한 석현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특히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지나치게 과도한 동작과 거친 플레이를 일삼으며, 파울을 범하기 일쑤였다. 석현준에 의해 공격의 맥이 끊기는 모습이 빈번했다.

앞서 10월 평가전에서도 두 공격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에서 선발 출장해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소속팀 감바오사카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석현준은 우루과이보다 전력이 약한 파나마전에서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벤투호가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얻으려면 한 명의 공격수로는 부족하다. 우승까지 가려면 총 7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호주전처럼 유사시 황의조가 빠질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역량의 공격수가 필요하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야 말로 벤투 감독이 풀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물론 아직까지 석현준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승선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9월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A매치에서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지동원도 잠재적인 경쟁자로 볼 수 있다. 지동원은 부상으로 인해 10월, 11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소 뒤쳐진 석현준이 황의조를 쫓아갈 수 있을까. 아시안컵 엔트리 발표를 앞둔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평가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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