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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는 이재명에 거리 두는 '친정' 민주당

조현의 기자
입력 2018.11.20 01:00 수정 2018.11.20 06:13

당 "수사 지켜보겠다"…소속 의원들도 '쉬쉬'

與 대선구도 꿈틀…친문·비문 또다시 갈등하나

與 "수사 지켜보겠다"…소속 의원들도 '쉬쉬'
여권 대선구도 꿈틀…친문·비문 또다시 갈등하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혜경궁 김씨' 논란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공식적으로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선 이 지사에 대한 출당 요구가 나오는 등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전날 경찰 발표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다가 이날 오후 뒤늦게 '사법부 판단을 지켜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향후 검찰의 추가 조사 및 기소 여부, 재판 진행 과정 등을 예의주시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당의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은 현재 공식적으로 '판단 보류'라는 입장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경찰이 어떤 내용으로 유죄를 판단했는지 언론에 나온 것 이상으로 당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현재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선 '혜경궁 김씨' 논란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9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선 '혜경궁 김씨' 논란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보' 입장 내놓은 與…당 조사단 구성 요구도

당 지도부도 이 지사의 거취를 놓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전날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에 대해 입을 연 지도부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 대해서 걱정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선 사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 지사의 거취와 관련된 질의에 전날 '이러지 말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던 이해찬 대표도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그만들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가 자칫 지지층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당이 소속 의원들의 '입단속'에 나섰지만, 당의 조사단 구성을 요구하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당이 조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 지사 역시 사법절차로 무죄를 다투는 트랙과는 별개로 국민과 당원 앞에 신속히 소명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씨라면 이 지사는 사퇴해야 한다"며 '이 지사 책임론'을 언급한 표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력 정치인 부부가 익명의 SNS 계정을 이용해 패륜적·모욕적 여론조작 공격을 지속적으로 자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공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도 "이후 과정은 기소 및 재판 절차 및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청와대도 '혜경궁 김씨' 논란에 선을 그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 요구에 "당에서 관련 내용을 판단하고 논의할 문제이지 청와대가 관여할 성격은 아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로 여권의 차기 대선구도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지사는 그간 각종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혀왔다.

이 지사가 경찰의 공식 수사 발표로 치명타를 입은 만큼, 박원순 서울시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여권의 차기 대권 구도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 대선에서 친문 대 비문이 또다시 갈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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