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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MVP 거센 후폭풍…단단히 뿔난 야구팬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1.20 00:08 수정 2018.11.20 13:41

이미 금지약물 복용 전과자로 낙인

상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비판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두산 김재환이 정운찬 KBO 총재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된 두산 김재환이 정운찬 KBO 총재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 외야수 김재환이 2018년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자마자 팬들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김재환은 19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 시즌 KBO리그는 김재환 천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는 올 시즌 139경기에 나와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OPS 1.062의 맹타를 휘두르며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최다안타 6위, 득점 8위, 타율 10위에 오르며 공격 전 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지난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데뷔 11년 만에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2013년 박병호 이후 5년 만에 탄생한 홈런왕 출신 MVP이기도 하다. 또한 김재환은 두산 토종 출신으로는 1995년 김상호 이후 23년 만에 MVP를 거머쥐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MVP 유력후보였지만 한 가지 걸림돌은 있었다. 바로 금지약물 복용 기록이었다.

김재환은 2군에서 뛰던 지난 2011년 야구월드컵에 출전했다가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고, 이로 인해 KBO 징계까지 받았다.

이미 7년 전의 일이었지만 국내 정서상 이미 한 번 새겨진 ‘주홍글씨’를 벗겨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재환의 MVP 수상은 병역 관련 문제로 가뜩이나 성나있는 야구팬들의 민심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김재환의 MVP 수상은 병역 관련 문제로 가뜩이나 성나있는 야구팬들의 민심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 연합뉴스 김재환의 MVP 수상은 병역 관련 문제로 가뜩이나 성나있는 야구팬들의 민심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 연합뉴스

특히 김재환은 남겨선 안 될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야구시장 미국 메이저리그만 봐도 약물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금지약물 복용 전과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등은 아직까지 명예의 전당 입회를 허락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재환의 MVP 수상은 오히려 상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수상자인 당자자도 끊임없이 쫓아다니는 ‘약물 꼬리표’를 의식한 듯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금도 많이 후회하고 있다. 하루도 안 빠지고 후회했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팬들이 있기 때문에 김재환이 있고, 그런 이야기는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 그분들에게마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더 나은 모습을 약속한 김재환이지만 과거의 과오를 돌이키기에는 이미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제 “야구로 보답하겠다”식의 반성으로는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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