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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vs크로아티아…‘우산 든 바보’ 저주?

김윤일 기자
입력 2018.11.18 21:17 수정 2018.11.18 21:18
'우산 든 바보'로 조롱 받은 스티브 맥클라렌 전 감독. ⓒ 게티이미지 '우산 든 바보'로 조롱 받은 스티브 맥클라렌 전 감독. ⓒ 게티이미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서 만났던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UEFA 네이션스리그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잉글랜드는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A 4조 최종전을 벌인다.

경우의 수는 복잡하다. 일단 두 팀은 나란히 승점 4(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승리하는 팀은 조 1위를 확정하며 네이션스리그 4강행을 확정한다. 하지만 비기게 된다면 승점 6의 스페인이 어부지리 4강에 오른다. 패한 팀은 조 최하위로 리그 B 강등이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여간 껄끄럽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지난 월드컵 4강서 크로아티아에 패해 결승행이 물거품 됐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의 잉글랜드 발목잡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명 ‘우산 든 바보’의 저주가 떠오르는 잉글랜드다.

유로 2008 예선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서 패해 탈락한 잉글랜드. ⓒ 게티이미지 유로 2008 예선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에서 패해 탈락한 잉글랜드. ⓒ 게티이미지

유로 2008 예선 당시 톱 시드였던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 러시아, 이스라엘, 마케도니아, 에스토니아, 안도라와 함께 예선 E조에 속했다. 이렇다 할 강팀이 없었기에 잉글랜드의 무난한 본선행이 예상됐다.

출발은 좋았다. 안도라와의 홈 1차전을 5-0 승리로 장식한 잉글랜드는 마케도니아 원정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화려한 스쿼드는 거품에 지나지 않았다.

마케도니아와의 예선 3차전(홈)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 원정서 0-2 충격패를 당했다. 이어 이스라엘 원정에서도 0-0로 비겼고, 이후 5경기서 승리를 따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러시아 원정서 다시 0-2로 패해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그리고 맞이한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 당시 크로아티아는 조 1위를 확정한 상태였고, 잉글랜드 역시 골득실에서 3위 러시아에 여유가 있었던 터라 비기기만 해도 2위로 유로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여기에 장소 역시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이라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안이했던 경기력은 참사로 귀결됐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잉글랜드는 14분에도 추가골을 얻어맞으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대로라면 1시간 뒤 열릴 러시아가 안도라 원정서 승리하면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었다.

급히 정신을 차린 잉글랜드는 후반 초반 프랭크 램파드와 피터 크라우치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막판 결승골을 허용했고, 러시아가 승점 3을 따내며 충격적인 순위 역전이 일어나고 말았다.

탈락이 확정된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당시 사령탑이던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우산을 쓴 채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영국 현지 매체는 ‘우산을 든 바보(Wally with the Brolly)’라는 희대의 조롱언사를 보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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