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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혜경궁김씨'는 이재명 부인 맞다"…기소의견 송치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1.17 10:25 수정 2018.11.17 14:44

"카카오스토리에 직후 동일 사진…우연 아니다"

경기지사 경선 때 전해철 상대 허위사실 유포

李 "국가권력 사적 이용, 최악 적폐" 강력 반발

"카카오스토리에 직후 동일 사진…우연 아니다"
경기지사 경선 때 전해철 상대 허위사실 유포
李 "국가권력 사적 이용, 최악 적폐" 강력 반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른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김 씨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르면 19일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른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김 씨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르면 19일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논란이 됐던 이른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9일 김 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사건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씨는 올해 4월 이재명 지사와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당내 경선을 치르고 있을 때, 해당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았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또 이 지사와 문재인 대통령 간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16년 12월에는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고용정보원 취업 과정에서 특혜 채용됐다는 주장을 해당 트위터를 통해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 결과 김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해당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놓인 정치인을 비난하는 주장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해철 의원과 시민들로부터 고발이 접수되자, 경찰은 트위터 계정의 실제 사용자를 찾기 위해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 건의 트윗을 전수 조사했다. 이 중 트위터에 사진이 올라온 직전·직후에 같은 사진이 김 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례 중 하나는 지난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40분, 김 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을 올린 것이다.

김 씨가 카카오스토리에 해당 사진을 올린지 10분 뒤인 오후 10시 50분 무렵에는 '혜경궁김씨'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고, 다시 오후 11시에는 이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검찰은 이같은 사례가 다수 확인돼, 김 씨와 '혜경궁김씨'가 동일인이 아닌 상태에서 우연이 연속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19일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면서도 "김 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추후 법정 공방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세부적인 수사 결과는 언론에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사 결과와 기소 의견 송치에 대해 이 지사 측은 강력 반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8일 SNS를 통해 "아마도 경찰은 이 (배우자 김혜경 씨) 사건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며 "진실보다 이재명 부부 망신주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hkkim'은 수만 명일 것이고, 아내는 'hk'가 아니라 'hg'를 주로 쓴다"며 "국가권력을 사적·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최악의 적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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