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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대신 보장 확대" DB손보 운전자보험 실험 나섰다

부광우 기자
입력 2018.11.19 06:00 수정 2018.11.19 06:01

ADAS 장착 시 보험금 더 주는 신상품 출시…배타적사용권 신청

"영원한 강자는 없다" 위협받는 원조 지위 회복 가능 여부 관심

ADAS 장착 시 보험금 더 주는 신상품 출시…배타적사용권 신청
"영원한 강자는 없다" 위협받는 원조 지위 회복 가능 여부 관심


DB손해보험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운전자보험에 대한 독점 판매권 확보에 나섰다.ⓒ게티이미지뱅크 DB손해보험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운전자보험에 대한 독점 판매권 확보에 나섰다.ⓒ게티이미지뱅크

DB손해보험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운전자보험에 대한 독점 판매권 확보에 나섰다. 해당 상품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착 차량 가입자들에게 보험료를 깎아 주는 기존 운전자보험들과 달리 사고 시 보장 자체를 늘려 주겠다는 신개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운전자보험의 원조인 DB손보가 이를 통해 점점 줄어드는 시장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번 달 DB손보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참좋은운전자보험'을 출시하고, 이 상품에 담긴 새로운 급부방식과 위험담보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배타적사용권은 생명·손해보험협회가 특정 보험 상품에 부여하는 권리다. 이를 받은 보험사는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보장에 대해 독점적인 판매 권리를 갖게 된다. 그 동안 다른 보험사들은 이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이번에 DB손보가 신청한 배타적사용권 승인 여부는 오는 26일 열리는 손보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DB손보는 이번 신상품이 손보업계 장기보험 중에서는 처음으로 ADAS 장착 자동차의 사고발생 감소 효과를 보험료 할인이 아닌 보험금 추가지급 형태로 개발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ADAS 보급률 증가에 따라 운전자의 미래에 기대되는 효용을 보험급부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해당 상품에는 ADAS 장착 자가용 승용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자동차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더 지급하는 제도성 특별약관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차선이탈 경고장치(LDWS)나 전방충돌 경고장치(FCW)를 탑재한 차량은 사고 시 보험금을 각각 4%, 3%씩 더 받을 수 있다. LDWS와 FCW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 총 7%의 보험금 추가 지급이 적용된다.

이에 대해 DB손보는 운전자 기준으로 사고를 보장하는 장기 운전자보험 특성 상 특정 자동차로 한정하면 보장의 제약이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은 ADAS 장착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더라도 향후 해당 차량을 운행할 가능성까지 고려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DB손보는 같은 상품에 담긴 고속도로 2차 사고 교통상해사망 특약에 대해서도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2차 사고는 고장이나 사고로 차량이나 사람이 멈춰 있는 상태에서 뒤따르던 차량이 충돌해 발생하는 사고로, 높은 치사율로 인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특약에 가입하면 고속도로 상에서 2차 사고의 직접 결과로써 사망한 경우 정해진 보험가입 금액을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배타적사용권 신청은 운전자보험의 전통적 강자인 DB손보가 꺼내든 카드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DB손보는 1984년 국내 최초의 운전자보험인 장기운전자복지보험을 선보인 관련 시장의 원조 손보사다.

다만, 최근 들어 운전자보험 시장에서 DB손보의 입지는 예전만 못한 현실이다.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DB손보가 새로운 형태의 운전자보험을 내놓고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데 남다른 시선이 쏠리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DB손보의 장기 운전자보험 신계약은 33만360건으로 손보업계 전체(121만968건)의 27.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점유율은 손보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긴 하지만 30%를 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4%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보사 전체 장기 운전자보험 신계약(123만5557건) 중 DB손보의 몫은 31.8%(39만3424건)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과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 운전자보험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영역"이라며 "이를 두고 손보사들의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DB손보가 후발 주자들의 공격을 얼마나 방어해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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