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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폭로 기자회견 “감독단 가족, 선수 성장 바라지 않아”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1.15 15:05 수정 2018.11.15 15:05

기자회견서 억울함 호소

감독단 가족 행태 문제 삼아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단체전 은메달 '팀킴(김초희,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경애)'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단체전 은메달 '팀킴(김초희,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경애)'이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팀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며 호소문을 보낸 전 여자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상 팀 킴)이 결국 공식석상에 자리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은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의 부당함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팀 킴은 경북체육회 선수들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부부와 겪은 갈등을 털어 놓았다.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은 부녀, 김 감독과 장반석 감독은 부부 사이로 팀 킴은 이들의 독식을 문제 삼았다.

스킵 김은정은 “올림픽 이후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참아온 부분이 많다”며 “한 두달, 1년 기다리면 지도자가 변하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전혀 변하지 않았고, 운동을 하는 데 힘들다는 것을 느껴 호소문을 냈다”고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 김은정은 “김경두 교수, 감독과 올림픽 전부터 대화하려고 했다”며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너희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는지 아느냐’는 말 뿐이었다. 무언가 얘기를 하려 하는 선수를 배제하려고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선수들은 김 전 부회장의 폭언과 욕설은 분명히 있었고,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금 분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이후 진행된 팀 분열 시도 등도 문제 삼았다.

김선영은 “올림픽 이후 의성군에서 환영행사가 있었다. 다른 단체로부터 들어온 기금이 있었는데 우리는 행방을 알 수 없다. (금액을 대해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판넬을 들고 사진만 찍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영미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경북컬링협회에서 너무 한 가족이 독식했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올림픽 이후 결국 ‘그 가족’만 한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가 성장하는 것을 별로 바라지 않는다고 여겼다”며 “10년 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왜 선수들이 나눠질 수밖에 없는지는 김 교수가 자신이 원하는 정도까지만 (선수가)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조직보다 선수가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단체전 은메달 '팀킴(김초희,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경애)'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단체전 은메달 '팀킴(김초희,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경애)'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선영은 “올림픽 초반부터 믹스트존에 나가기 전에 감독께서 ‘다른 말은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김경두 교수, 김민정만 언급하라’고 했다”며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지만, 다른 얘기를 하면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저 시키는 대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경두 교수가 욕설을 부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인정할 수가 없다”며 맞섰다.

김영미는 “녹취 파일에 내가 있었다. (막내인) 초희 욕을 내 앞에서 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우리 욕을 얼마나 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대회 출전 상금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불만을 참지 않았다.

김은정은 “김 교수는 늘 돈이 없다고 했다. 지원금이 부족하고 평창올림픽을 가려면 훈련을 더 해야 한다. 그런데 돈이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며 “우리는 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상금 배분을 강요하면 그들은 ‘너희는 그럼 올림픽 가기 싫다는 것이냐’는 식으로 나올 게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컬링 투어 홈페이지에 가보면 우리의 성적, 상금 등의 자료가 나와 있다. 대회가 끝나면 바로 상금 통장으로 연결이 된다. 그런데 우리가 들은 얘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적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오히려 선수들은 자신들이 아닌 지도자들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미는 “팀을 옮기는 게 쉽지 않다. 예전부터 우리에게 지도자가 하는 말은 ‘경상북도 컬링을 나가면 배신자’라고 했다. 그 생각으로 팀 이적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김은정은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성장하려고 노력했는데 왜 팀을 옮겨야 하나”고 반문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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