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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후보 연속인터뷰-1] 초선이 묻고, 유기준이 답하다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1.14 04:00 수정 2018.11.14 16:24

입법·행정·사법 두루 거친 4선 경륜 강조

보수우파 차세대 지도자 영입·육성 확약

"올해엔 반드시 완주해 당선될 것" 의지 밝혀


《편집자주》
데일리안은 내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원내대표 후보 연속인터뷰를 시작한다. 원내대표 경선은 정치전문가인 국회의원들이 유권자이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로도 불린다.

한국당 의원 중 42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초선(初選) 의원들을 접촉해 원내대표 후보를 향한 질문을 수집했다. 후보 전체를 향한 공통질문과 특정 후보를 지명한 지정질문으로 인터뷰 질문지를 구성했다.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이 13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이 13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4선의 유기준 의원은 최근 하루를 72시간처럼 살고 있다.

데일리안의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가 예정된 13일에도 오전부터 심재철·정우택·조경태·김진태 의원 등 잔류파 당권주자들과 오찬을 겸한 회합을 가졌으며, 국회로 돌아온 직후에는 정 의원의 시국강연회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의원회관 사무실로 돌아온 뒤에도 "황교안 총리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정우택 대표 행사 중이라 못 받았다"며 "잠깐 5분만 통화한 뒤 (인터뷰를) 시작하자"고 양해를 구했다. 들어가서 통화를 마치고나서야 비로소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인터뷰가 시작됐다.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 아닐까 걱정했으나 기우(杞憂)였다. 타 후보에 대한 자신의 비교우위로 '경륜'을 내세우는 그답게 어떤 질문에도 답변은 물 흐르듯 막힘이 없었다. 그간 원내대표 경선에서 여러 차례 '양보'를 했지만, 그 과정에서 쌓인 관록이 '준비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듯 했다.

"야당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협상 쉽지 않다
입법·행정·사법 두루 거친 4선 경륜이 있다"


유기준 의원은 현재의 '일여다야(一與多野)' 원내 구도 속에서 선수(選數)와 입법·사법·행정부 경력에서 보여주는 자신의 경륜을 강조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유 의원은 "야당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야당들도 포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결코 쉽지 않은 협상"이라며 "깊은 경륜과 노하우가 필요한데, 변호사 출신 4선 의원으로 입법·행정·사법을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의 해수부장관 뿐만 아니라 최고위원·대변인 등 여러 당직과 외교통일위원장도 맡으면서 정권교체 직후부터 민심이 바라는 야당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며 "초선 때부터 한나라당 시절 당 대변인·여의도연구원 부소장·원내부대표를 거치며 야당으로서 국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가 아직 내 몸에 남아 있다"고 자신했다.

"메시지 내도 전달 안 되는 '블로킹 현상' 있다
보수층 기대하는 인물 모셔 '메신저' 교체해야"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이 13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이 13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차기 원내대표는 2019년 한 해를 사실상 통째로 임기로 맡게 된다. 총선 직전해이기 때문에 집권세력의 지지율 누수(漏水)를 최대한 흡수하고, 한국당의 대국민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선거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 의원은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무능력으로 최근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며 "(내년에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까지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한국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전의 당지도체제가 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생각"이라며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내더라도 전달이 되지 않는 '블로킹 현상'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런 현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아니냐"고 진단했다.

따라서 "(메시지를 전달할) 메신저를 교체할 필요성이 있다"며 "보수층 국민들이 기대하는 인물이 아직 당밖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예의와 형식을 갖춰서 모시고 와 메신저를 교체해야 국민들의 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높일 수가 있겠다"고 제안했다.

"인기영합 않는 바른 가치관의 지도자 몇 있다"
보수우파 차세대 지도자 영입·육성 해결 약속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들은 이렇다할 '지원유세'를 받지 못한 채 각개격파를 당했다. 지지층을 결집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국민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걸어볼만한 차세대 지도자 육성·영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정부의 실정이 경제안보 위기로 이어지면서 국민은 튼튼한 안보관을 갖춘 보수우파의 리더가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대안을 제시하며 야성을 가지고 전력을 다한다면 인재영입과 육성을 통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바른 가치관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가 몇 분 계시다고 생각한다"며 "그분들을 모셔오기 위해 한국당이 원내에서 정책정당으로 소속 의원 모두가 하나가 돼서 전열을 가다듬는 과정이 선행된다면 영입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친박 출마 자제? "인물론으로 능력 평가해달라"
"올해에는 반드시 완주해 당선될 것" 의지 천명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이 13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이 13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일각에서 옛 친박계의 출마 자제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당의 미래를 위해 계파를 역사박물관으로 보내자"고 일축하며, 원내대표 경선 완주 의지를 천명했다.

유 의원은 "계파 정치라면 수장이 있고 지시를 하면 정해진대로 따르는 '허수아비 정치'인데, 누가 지시하면 맹목적으로 따르는 계파가 우리 당에 존재하는가"라며 "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당력을 결집해야 하는데, 해묵은 계파 논란을 제기하기보다는 인물론에 입각해서 능력 위주로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올해는 지난해와 정치적 지형이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출사표를 던지고 경선에 임할 생각"이라며 "동료 의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열심히 뛰어서 반드시 완주하고 당선까지 이룰 작정"이라고 다짐했다.

정책위의장 "다양성 확보" 非영남권서 구할 듯
차기 지도체제 "집단지도체제가 적합하다" 밝혀


관심이 쏠리는 정책위의장 후보 인선에 대해서는 "당의 화합이 중요하다"며 "출신 지역과 걸어온 길에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분을 모실 생각"이라고, 서울·수도권·충청권 등 비(非)영남에서 '러닝메이트'를 구할 뜻을 내비쳤다.

원내대표로 당연직 비대위원이 될 경우, 한국당의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단일지도체제는 혼자서 하는 것인데, 당대표의 전횡을 막기 어렵고 당대표에 나섰다가 낙선한 인재들의 목소리가 당에 전달될 길이 없다"며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말도 있듯이, 여러 중진의원들의 경험과 관록을 당력에 보태기 위해 집단지도체제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데일리안의 요청에 응한 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유기준 의원의 답변을 담은 인터뷰 전문이다. 질문 중 (공통)은 특정 후보를 지정하지 않고 원내대표 후보 전체를 가리키는 성격의 질문이었으며, (지정)은 유기준 의원을 지명한 질문이었다.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이 13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달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4선의 유기준 의원이 13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공통)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강석호·김영우·김학용 의원 등 많은 후보들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자신이 비교우위를 갖는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가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문재인정부의 경제·안보 실정을 바로잡고 대안도 제시해야 하는데, 야당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당도 포진하고 있지 않은가. 다른 야당 원내대표하고도 상대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협상이다.

막중한 역할과 책무가 필요한 자리다.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깊은 경륜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변호사 출신 4선 의원으로 입법·행정·사법을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정부에서의 해수부장관, 최고위원·대변인 등 여러 당직과 외통위원장을 맡아오면서 민심이 바라는 야당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초선 때 한나라당 시절에 당 대변인·여의도연구원 부소장·원내부대표를 하면서 야당으로서 국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아직도 내 몸에 남아 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당의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이 바라는 야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 (공통) 원내 구도가 더불어민주당과 색깔이 크게 다르지 않은 준여당들이 포진해 있어, 여야 협상 과정에서 1대3, 때로는 1대4로 우리 당이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우리 당 지지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이끌어낼 것인가.

"우리만 반대하고 나머지 정당들은 찬성하는 상황이 많아, 다들 알다시피 우리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국회도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 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께는 실망을 드리고 있다.

좌고우면 말고 오로지 국민만 보면서 우리 당이 지켜야 할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 체제를 수호하고 민생 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면서 당 지지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다른 야당과 공조와 정책연대를 통해서 여당이 국민정서와 자유민주주의에 맞지 않는, 삼권분립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반면 우리 당이 꼭 지켜야 할 가치를 훼손하는 사안이라면, 다른 야당과 공조를 못하는 경우라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특별재판부 같은 경우에는 입법부가 사법부를 구성하는 것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법을 통해서 특별히 재판부를 구성한다는 것 자체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기소가 된다면 무죄가 선고되길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한국당이 가지고 있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일이라 우리 당의 명운을 걸고 막아내야 하겠다."

- (공통) 내년에는 문재인대통령의 지지율이 본격 40%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당의 이미지가 너무 상처를 입어 뭘해도 지지율이 시원하게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원내대표는 당의 얼굴인데, 대국민 이미지를 개선할 복안이 있는가.

"경제·안보 분야에서 무능력으로 인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하락세가 심상치가 않다. 예상할 수 없을 정도까지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 한국당은 야당다운 모습으로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해야 하는데, 답보 상태에 놓여 있어서 답답하고 힘들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온 뒤로 정제된 언행을 하면서 메시지를 잘 내놓고 있는 것은 높이 평가한다. 여기에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보수의 가치를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국민이 우리 당을 지지하고 응원하지 않겠는가.

지방선거 전의 우리 당 지도체제는 어떻게 보면 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내더라도 전달이 되지 않는 '블로킹 현상'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런 현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아니냐. 그래서 메신저를 교체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 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보수층 국민들이 기대하는 인물이 아직 당 밖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이 계시다면 예의와 형식을 갖춰서 모시고 와 메신저를 교체해야 국민들의 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높일 수가 있겠다."

- (공통)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러닝메이트이다. 정책위의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며,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해 함께 나설 생각인가.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을 중점적으로 총괄·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정책을 깊이 이해해야 하고,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에서 여당의 정책을 견제하고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한편으로 당의 화합도 중요하다. 따라서 출신 지역과 걸어온 길에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분을 모셔야 하겠다. 정책위의장을 어느 분과 함께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서울·수도권·충청권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모시려고 한다."

- (공통) 원내대표가 될 경우,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우리 한국당이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단일성 지도체제를 가지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 선거를 통해 이른바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로 뽑았다.

단일성 지도체제는 혼자서 하는 것인데 당대표의 전횡을 막기 어렵고, 당대표에 나섰다가 낙선한 인재들의 목소리가 당에 전달될 길이 없다. 혼자서 일을 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은가. 고장난명이라는 말도 있듯이 여러 중진의원들의 경험과 관록을 당력에 보태기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가 적합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단일성 지도체제로 당대표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집단지도체제를 하더라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정하면 된다. 의견대립으로 당무가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정치력을 가진 분들이 지도부에 포진하게 될 것이며, 당헌·당규에 그런 것을 막기 위한 조항을 둬서 그에 맞춰 의사결정을 하면 된다."

- (지정)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계와 복당파는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친박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을텐데, 이번에 원내대표에 출마함에 있어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당력을 결집해야 하는데, 지금 해묵은 계파 논란을 제기하면 당이 분열밖에 더 되겠는가.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과거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 인물론에 입각해서 능력 위주로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당은 이미 계파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도 특정 계파에 함몰되지 않고 여러 의원들과 당의 미래를 논의하고 있다. 계파 정치라면 수장이 있고, 지시하면 정해진대로 따르는 허수아비 정치인데, 지시하면 맹목적으로 따르는 계파가 우리 당에 존재하는가.

이번에 우리 당과 내년 총선을 위해,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전체 의원들의 고견을 듣고 헤쳐나갈 것이다. 과거처럼 지시하고 따르는 정치,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정치, 누구는 포함하고 누구는 배제하는 그런 정치는 하지도 못하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당의 미래를 위해서는 계파를 역사박물관으로 보내고 미래를 위해서 희망의 메시지를 자꾸 말씀드리는 게 중요한 일이다. 계파 논쟁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 (지정) 내후년 총선에 전국을 돌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후보들과 함께 유세를 해줄, 보수우파의 기대를 결집할만한 차세대 지도자가 당에 없는 게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할 복안이 있는가.

"문재인정부의 실정이 경제·안보 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국민들은 튼튼한 안보관을 갖춘 보수우파의 리더가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인기에 영합하는 게 아니라 바른 가치관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가 몇 분 계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을 모셔오기 위해 우리 한국당이 원내에서 정책정당으로 소속 의원들이 모두 하나가 돼 전열을 가다듬는 과정이 선행된다면 인재 영입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대안을 제시하고 야성을 가지고 전력을 다한다면, 인재영입을 통해서 그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는 평소 소통을 많이 하면서 그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자주 의논하고 있다."

- (지정)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때 기대를 많이 가졌는데, 중도에 '드랍'하는 모습에 실망을 했다. 올해에는 완주하는 게 맞는가.

"사실이다. 지난 경선에서 소위 말해서 '드랍'했다기보다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많이 있다보니까 자연스레 단일화한 것이라고 설명을 드리겠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은 후보가 많아서 결선투표가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어떤 조는 단일화를 이룬 조가 있어서, 내게도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요구가 제기됐었다. 평소 존경하는 홍문종 의원과는 정치적 경력이 여러모로 비슷하고, 당의 화합·통합을 위한 생각이 같아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홍 의원에게 양보하고 단일화를 했던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다. 정치적 지형이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출사표를 던지고 경선에 임할 생각이다. 의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열심히 뛰어서 반드시 완주하고 당선까지 이룰 작정이다."

- (공통) 마지막으로 동료 의원들과 국민들을 향해 원내대표 출마 결심과 관련해 하실 말씀이 있으면 들려달라.

"문재인정부의 실정이 도를 넘었다. 경제·안보 측면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은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한마음 한뜻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국민 여러분, 한국당이 대한민국 안보정당으로서 안보시스템을 지켜내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 과정에서 우리 당이 지나치게 과거의 계파 논란에 휩싸여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야당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송구스럽다.

우리 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훌륭한 인재이며, 당의 보배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안보를 회생하는데 의원들의 재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가 되면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당 최고위원과 대변인, 해수부장관과 외통위원장을 하면서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갖고 있다. 이것을 당과 국민을 위해 활용하고 노력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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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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