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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손학규에 정체성 반문…바른미래 '분열조짐'

이동우 기자
입력 2018.11.13 11:39 수정 2018.11.13 14:36

李 "손 대표야말로 정체성 무엇인지 궁금"

당내 정체성 문제 수면위…당 지역위 흔들

(왼쪽)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오른쪽)이언주 의원.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홍금표 기자 (왼쪽)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오른쪽)이언주 의원. (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홍금표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최근 보수행보가 손학규 당대표와 정체성 논란 정면충돌했다. 앞서 손 대표가 이 의원을 향해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하자 이 의원은 “손 대표야말로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되받았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대표께서 제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하셨는데 제 정체성은 국민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반문’입니다만 손 대표께서는 반문입니까, 친문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불안으로 나라 걱정하는 국민이 너무 많다. 우리가 이분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반문연대 깃발을 들고 통합해나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자 당에 소속된 당원이지만 당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당의 경계, 계파니 뭐니 친소관계를 뛰어넘어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은 그가 바른미래당 탈당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 의원은 9일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청년바람포럼' 강연에서 “새로운 흐름의 동력이 생기게끔 하는 움직임이 나오길 바란다”며 “그런 것들이 시작될 때, 우리가(한국당과)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상돈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을 향해 “(탈당) 수순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잘못된 것도 없다”며 “이 의원 본인도 본인이지만 한국당에선 외부에서 입당하는 게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른미래당은 통합 직후 정체성 문제로 촉발된 내홍이 이번 이 의원의 행보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손 대표도 이 의원을 향해 총선을 대비한 지역구까지 거론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어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의 분열조짐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의 행보가 의미심장한 점은 당내 지역위원장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곳곳에서 총선을 위해 한국당행이 거론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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