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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이나영·김향기…11월 극장가 '여풍당당'

부수정 기자
입력 2018.11.15 08:51 수정 2018.11.15 09:34

'국가 부도의 날' 주연

'뷰티풀 데이즈'·'영주' 개봉

배우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 김혜수 주연의 '국가부도의 날', 김향기 주연의 '영주'가 11월 극장에 걸린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배우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 김혜수 주연의 '국가부도의 날', 김향기 주연의 '영주'가 11월 극장에 걸린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가 부도의 날' 주연
'뷰티풀 데이즈'·'영주' 개봉


극장가 비수기인 11월, 여배우들이 주축이 된 작품들이 잇따라 출격한다. 남성 주인공들이 주축이 된 자극적인 영화는 잠시 접어두고, 관객의 마음을 건드릴 감성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장르부터 다채롭다. 탈북 여성의 아픔을 그린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부터 부모를 죽인 가해자에게 마음을 품는 소녀의 이야기(감독 차성덕),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가부도를 담은 영화(감독 최국희) 등이 포진돼 있다.

이나영, 결이 다른 연기

'뷰티풀 데이즈'는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이 16년 만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통해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희망의 메시지로 표현한다.

영화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 단편 '히치하이커'와 다큐멘터리 '마담B' 등을 출품한 윤재호 감독의 첫 실사 장편영화로, 탈북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다.

탈북 여성의 삶을 절제되고, 담담한 톤으로 그려낸 게 미덕이다. 견딜 수 없을 고통과 상처를 지닌 탈북 여성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을 건드린다.

이 영화로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나영은 촌스럽고 수수한 10대 소녀소녀, 중국에서 술집을 다니는 도발적인 20대 여자, 한국에서 술집 마담이 된 30대 여인, 그리고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까지. 20여 년에 걸친 인물의 굴곡진 삶을 표현했다. 또 연변어, 중국어, 서울말 등을 구사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보여준 신비스러운 모습과는 결이 다른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이나영은 "시나리오에 반했다"며 "지문도 없었고, 대사로 별로 없었지만 마음이 끌렸다"고 밝혔다. 11월 21일 개봉.

배우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 김혜수 주연의 '국가부도의 날', 김향기 주연의 '영주'가 11월 극장에 걸린다.ⓒ페퍼민트앤드컴퍼니/CJ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배우 이나영 주연의 '뷰티풀 데이즈', 김혜수 주연의 '국가부도의 날', 김향기 주연의 '영주'가 11월 극장에 걸린다.ⓒ페퍼민트앤드컴퍼니/CJ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김향기표 감성 연기

'신과함께' 덕춘이로 분히 사랑을 받은 김항기는 '영주'로 돌아왔다. '영주'는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소녀가 자신의 부모를 죽게 한 사람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주'는 부모를 죽인 가해자 밑에서 일하게 되고 이후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품는 소녀의 마음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아울러 가해자를 마냥 폭력적인 인물로 그리지도 않았다.

'영주'는 인물들이 서로의 관계를 알고,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또 상처를 직시하고 묵묵하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한 소녀를 보여주며 희망을 얘기하기도 한다.

김향기는 영주 역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을 품은 소녀를 매끈하게 연기했다. 그는 "글만 읽어도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느껴졌고, 여운이 남아서 선택하게 됐다"면서 "나와 다른 인물이지만,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극 속 상황에 집중하다 보면 영주를 서서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11월 22일 개봉.

'한국은행 팀장' 김혜수

'믿고 보는 배우'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을 택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가부도를 막으려는 사람과 베팅하는 사람,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등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협상 당시 비공개로 운영한 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에서 출발했다. 한 줄 기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국가부도 일주일 전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김혜수는 국가부도를 예견하고 대책팀에 투입된 한국은행 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한시현은 가장 먼저 위기를 예측하는 인물이다. 비공개 대책팀에 투입돼 현 상황을 국민한테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윗선의 반대에 부딪힌다. IMF와의 협상 테이블에서도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었다"며 "분명 상상력이 가미된 시나리오임에도 흥분해서 검색하면서 시나리오를 봤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판단하기 전에 이 영화는 반드시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시현 캐릭터에 대해선 "파란이 몰아쳤을 때 초지일관 원칙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라며 "신념과 소신이 일치하는 뜨거운 심장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직장의 신'(2013) 속 자발적 비정규직 미스김, '시그널'(2016) 속 베테랑 형사 차수현까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캐릭터로 모두를 사로잡았던 김혜수가 '국가부도의 날'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낼지 관심이 쏠린다.

11월 28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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