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 정체성' 문제 정면 돌파 선택하나?
孫, 이언주 우클릭 행보 공개 경고성 메시지
당내 불협화음 이슈화 정면 돌파 가능성 높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내 정체성 문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그동안 당내 불협화음이 이슈화되는 것을 꺼렸던 손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군기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12일 울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언주 의원을 향해 “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선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결을 달리하며 우(右)클릭 행보에 집중, 한국당 입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 주말 이 의원이 한국당 행사까지 참여하자 손 대표도 더 이상 당내 정체성 문제를 두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발언이 이 의원을 향한 강력한 경고성 멘트로 해석되는 이유는 국회의원으로 가장 민감한 총선 문제까지 거론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 의원이 한국당 행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부산지역 영도로 지역구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도 있다. 사실 여부는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가 이 의원의 출생지이자 6선인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영도에서 출마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정체성 문제를 분명히 하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은 판문점 국회 비준 동의안 및 특별재판부 설치 여부를 놓고 당내 대립각을 세우던 일부 보수 중심 의원들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우리 당 뿐만 아니라 한국당에서도 자기 당 중심, 자기 자리중심 이런 행태들이 지금의 보수의 몰락을 가지고 왔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가치 중심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나는 그렇게 행동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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