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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투수’ 유희관, 끝내 한국시리즈서 못 보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1.12 16:23 수정 2018.11.12 16:23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등판 기록 없어

떨어진 구위에 접전 상황서 쓰기 어려워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등판 기록이 없는 유희관. ⓒ 두산 베어스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등판 기록이 없는 유희관. ⓒ 두산 베어스

한 때 두산의 ‘판타스틱 4’로 이름을 날렸던 유희관이 씁쓸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이던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들어 아직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정규리그서 29경기에 등판해 10승(10패)을 거둔 유희관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 6.70로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예년보다 구위 저하가 뚜렷했던 유희관은 당초 4선발로 분류됐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은 후배 이영하에게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4차전 선발로 예고됐던 이영하도 비로 경기가 순연되자 린드블럼에게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돌아섰다. 그래도 이영하는 중간 계투로라도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피안타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며 소위 말해 배팅볼 투수로 전락한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통산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45의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선수는 유희관을 포함해 총 5명이다. 그러나 투수 윤수호와 박신지, 포수 장승현, 내야수 황경태는 주전급으로 보기는 어려운 자원이다. 이들은 그간의 명성과 커리어에서 유희관과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로 인해 사실상 주전급 자원 중에는 유희관 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유희관을 쓰지 못하는 두산 벤치의 고충도 이해 못할 상황은 아니다.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닌 유희관을 불펜으로 내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그렇다고 유희관이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 등 후배들보다 구위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에는 유희관의 한국시리즈 등판을 보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1패만 더하면 우승을 SK에 내주는 두산은 벼랑 끝 6차전을 앞두고 불펜 투수 총 대기령을 내렸다. 여차하면 마무리 함덕주가 최대 2이닝까지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일이 없는 두산은 선발 이용찬 뒤로도 계속해서 구위가 좋은 투수를 내보내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래저래 유희관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좀처럼 나질 않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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