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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체제' 72일만에 첫 현장최고위…자신감의 발로인가

정도원 기자
입력 2018.11.12 15:07 수정 2018.11.12 15:09

자신감 얻었나…첫 지방행보 당내외 겨냥 포화

"文대통령, 좌편향 계속하려면 사람 왜 바꿨나"

이언주 향해서도 "당 존엄 훼손 말라" 엄중경고

자신감 얻었나…첫 지방행보 당내외 겨냥 포화
"文대통령, 좌편향 계속하려면 사람 왜 바꿨나"
이언주 향해서도 "당 존엄 훼손 말라" 엄중경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에 앞서 고일주 한국몰드 회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하태경 최고위원.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에 앞서 고일주 한국몰드 회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하태경 최고위원.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9·2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후 72일만에 처음으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지방행보에 나섰다.

손 대표는 12일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 김삼화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이 함께 했다.

'손학규 체제'가 지방에서 현장최고위를 연 것은 지난 9월 2일 전당대회로 성립된 이후 72일만의 일이다. 비슷한 시기에 새로운 지도부를 수립한 다른 정당에 비해 늦어진 발걸음이다.

지난 8월 25일에 전당대회를 치러 선출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나흘 뒤인 29일 경북 구미에서 첫 현장최고위를 열었다. 8월 5일 전당대회에서 뽑힌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튿날인 6일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에서 현장최고위를 연 바 있다.

손 대표 선출 직전 바른미래당의 상황이 대주주(大株主)인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의 동반 2선 후퇴와 원심력 극대화로 인해 워낙 어수선했기 때문에 우선은 정당의 수습이 먼저라는 판단 하에 현장최고위 등 외부 행보가 늦어졌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뒤집어보면 이날부터 손 대표가 3주 간에 걸쳐 영남권·충청권·호남권에서 차례로 현장최고위를 여는 등 본격 외부 행보에 나선 것은 약 70여 일간의 기간 동안 당이 어느 정도 수습됐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손 대표는 울산 산업현장에서의 첫 현장최고위에서 문재인정권의 경제정책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림과 동시에, 당내에 잔존해 있는 '원심력 요소'에 대해서도 '군기잡기'에 나섰다.

손 대표는 울산현장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자동차부품산업은 우리나라 무역수지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인데,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중소기업이 실적 악화로 고충이 많다"며 "자동차부품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38.1% 감소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30%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국내외의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의 급격한 단축 등 과도하고 획일적인 규제 강화가 원인"이라며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이미 61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 좌편향 이념적 경제정책, 청와대 중심의 경제운영을 계속하려면 뭣하러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등) 사람만 바꿨는지 모르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좌편향 경제철학을 거두고, 시장친화적·기업친화적 경제철학으로 바꿔달라고 다시 한 번 말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손 대표는 당내를 향해서도 공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위 행사에서 특강을 하며 한국당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 여운을 남긴 이언주 의원이 표적이었다.

손 대표는 공개 모두발언에서 "이언주 의원이 다른 당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은 민주정당으로서 이념적 스펙트럼의 다양성, 국회의원 개개인의 사상과 이념의 자율성을 존중해왔지만, 당적 관련해 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손 대표는 울산에서 수소전기차를 시승한 직후 동행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을 떠날 수 있는데, 혼자 떠나면 '원 오브 뎀''이라는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앞으로 좀 더 검토해볼 것"이라며 "(해당행위에 따른 당의 조치는) 앞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당이 당 사무처 개혁과 지역위원장 충원, 정책연구원의 융합을 통해 내부적인 단합과 혁신을 하나씩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정치세력,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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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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