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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디아지오 대표...맥주 라인업 강화로 실적 부활 시킬까

김유연 기자
입력 2018.11.09 14:56 수정 2018.11.09 15:59

위스키 시장 침체 속 맥주 라인업 강화

소용량·한정판 제품 출시 등 '마케팅 강화'

이경우 디아지오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디아지오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나잇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디아지오 이경우 디아지오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디아지오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나잇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디아지오

올해 초 디아지오 수장이 된 이경우 대표가 위스키 시장 침체 속 맥주 라인업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식·유흥 문화 변화에 맞춰 맥주 매출 비중을 2배로 늘리고, '홈술·혼술족'을 공략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야심차게 내놓은 맥주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디아지오에 부활의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존슨앤존슨, 레킷 벤키저 영국본사 및 아태지역본부, CJ 제일제당, 홈플러스, 컨버스코리아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경영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영업과 마케팅 및 유통 등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그는 취임 후 마케팅 전문가 영입 등 경영쇄신에도 박차를 가하며 내실 다지기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디아지오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나잇 행사를 통해 "내년 초 기대해도 될 대형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흑맥주 포트폴리오 이상으로 맥주 라인업을 키우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출시될 맥주 제품은 흑맥주가 아닌 라거나 에일맥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내리막길을 내달리고 있는 실적과 무관치 않다.

'윈저', '조니워커' 등 위스키가 주력 제품인 디아지오는 관련 시장 침체로 매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아지오의 2016년 회계년도 매출은(2017년 7월~2018년 6월) 전년 실적(3257억 원)보다 6.8% 감소한 33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전년(568억원) 대비 34.5% 급감했다. 이는 2007년 1317억원을 기록한 후 최저 실적이다.

게다가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 오랫동안 선두를 지키던 '윈저'마저 토종 위스키인 '골든블루'에 자리를 내주면서 어려움이 가중 됐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취임 이후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사옥을 서울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여의도 IFC로 이전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입사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비용 절감만큼이나 우수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섰다. 이 대표는 이관섭 홈플러스 마케팅 부문장을 마케팅 디렉터(전무)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P&G와 피자헛, LG전자, LF 등에서 마케팅 전략을 이끈 마케팅 전문가다. 마케팅에 힘을 실으며 국내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도 구축할 계획이다. '윈저'로 대표되는 로컬 위스키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저도주 시장을 공략하고, '조니워커' 등 인터내셔널 위스키 시장에서는 소용량과 한정판 제품을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또 '싱글톤'을 중심으로 '탈리스커', '달위니' 등 제품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문화 마케팅을 적극 펼쳐 싱글몰트 매출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혼술·홈술이 트렌드가 되고 있고 이에 따라 소용량 제품을 지속으로 출시하고 있다"면서 "싱글몰트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싱글톤을 앞으로 플래그십 싱글몰트 위스키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디아지오가 내년 초 수입맥주 라인업을 마무리 한다 해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캔 1만원' 행사를 앞세운 수입 맥주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데다, 기존 브랜드들의 독과점을 깨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맥주 시장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사히, 칭따오, 하이네켄 등 수입 맥주 업계 절대 강자의 순위는 크게 뒤바뀌지 않고 있고 중위권 순위만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의미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 수입맥주 출시가 디아지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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