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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적표 '낙제' 나오자...김&장 '문책성' 교체

이충재 기자
입력 2018.11.09 15:28 수정 2018.11.09 15:54

文대통령 경제투톱 교체…홍남기 부총리‧김수현 정책실장 내정

靑 "정부 철학‧기조 연속성 이어가면서 포용국가 힘있게 추진"

文대통령 경제투톱 교체…홍남기 부총리‧김수현 정책실장 내정
靑 "정부 철학‧기조 연속성 이어가면서 포용국가 힘 있게 추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바라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정부 1기 경제를 이끌어 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동시에 물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신임 경제부총리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정책실장에는 김수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

'김&장'으로 불리는 경제투톱 교체는 최근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에 가깝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경제성적표 낙제에 따른 '경질'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장' 경제성장, 불협화음, 불만표시...쇄신 보다 문책

청와대는 당초 연말 경제성적표를 받아본 뒤 교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경제상황 등이 엄중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경제노선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표면화된 점도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의 의미에 대해 "서로 합심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호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김&장'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김 부총리의 "정치적 의사결정 위기"라는 작심 발언도 때이른 인사발표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김 부총리의 발언은 청와대 경제팀의 의사결정 방식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경제가 어려운데도 청와대가 기존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불만이라는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왼쪽)이 9월 6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현판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왼쪽)이 9월 6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현판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연속성" 강조하며 기존 경제정책 노선 유지

무엇보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 배경으로 "연속성"을 강조하며 기존 경제정책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철학과 기조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경제투톱의 불협화음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원톱체제'로 전환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앞으로는 경제 정책이 투톱이 아닌 원톱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그동안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최저임금 부작용과 소득주도성장 수정론 등 주요경제책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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