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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취소’ SK보다 두산이 더 반가운 이유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1.08 21:29 수정 2018.11.08 21:29

비로 인해 8일 예정인 한국시리즈 4차전 하루 연기

1선발 린드블럼 재출격, 김재환도 회복 시간 벌어

우천으로 8일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연기되면서 김광현과 린드블럼이 맞대결이 성사됐다. ⓒ SK 와이번스/연합뉴스 우천으로 8일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연기되면서 김광현과 린드블럼이 맞대결이 성사됐다. ⓒ SK 와이번스/연합뉴스

하늘이 10년 만에 한국시리즈서 만나 명승부를 펼치고 있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에 하루 휴식을 선사했다.

SK와 두산은 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전날 밤부터 그치지 않고 내린 비로 인해 경기가 하루 연기됐다.

뜻밖에 가을비로 인한 휴식으로 양 팀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분명 서로에게 명확한 장단점이 존재하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그래도 좀 더 득을 보는 쪽은 두산으로 보인다.

SK 입장에서는 전날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특히 8일 4차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1선발 김광현과 4선발 이영하의 맞대결이 성사되며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여차하면 지난 4일 불펜 등판 이후 3일 동안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산체스까지 투입해 ‘1+1 전략’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9일 선발 투수를 이영하에서 린드블럼으로 교체했고, 결국 1선발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혹자는 8일 휴식으로 인해 켈리의 7차전 등판이 가능하다고 위안을 삼지만 승기를 잡은 SK로서는 7차전을 염두에 둬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7차전 한 경기에 모든 것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켈리가 또 한 번 호투를 펼칠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어차피 7차전에서는 모든 투수들이 총동원된다. 선발 싸움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

우측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은 김재환은 하루 휴식을 취하며 통증을 가라앉힐 시간을 벌었다. ⓒ 연합뉴스 우측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은 김재환은 하루 휴식을 취하며 통증을 가라앉힐 시간을 벌었다. ⓒ 연합뉴스

더군다나 SK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때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한국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체력적으로 불리한 쪽은 SK다. 승기를 잡았을 때 속전속결로 끝내는 것이 더 유리하다.

반면 두산은 비로 인해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은 이영하를 교체하면서 린드블럼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부여했다.

여기에 우측 옆구리 외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은 김재환도 하루 휴식을 취하며 통증을 가라앉힐 시간을 벌었다. 수술, 주사 치료 없이 자연 치유되는 수밖에 없는 김재환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이 밖에 1할 타율도 안 되는 박건우와 오재일 등 타격 부진에 빠진 타자들에게도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것보단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것이 심기일전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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