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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기업사냥꾼으로 부터 회사 지켜야” vs. “주주 피해 막아야”

이정윤 기자
입력 2018.11.09 06:00 수정 2018.11.09 06:04

삼부토건 “우진은 DST로봇의 새 얼굴마담” vs 우진 “DST로봇과 관계없어”

유상증자, 삼부토건 “신규수주 확대가 목적” vs 우진 “노조 경영주도 위한 것”

오는 22일로 예정된 삼부토건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측과 대주주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2일로 예정된 삼부토건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측과 대주주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2일 예정된 삼부토건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측과 대주주 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삼부토건은 기업회생절차 종결이후 경영정상화를 이뤄가는 중이며, 기업사냥꾼인 대주주로부터 회사와 전체 임직원들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주주인 우진은 삼부토건 매각거래는 법리적인 흠결이 없으며, 오히려 사측이 유상증자를 하면서 주가가 하락해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잡음은 삼부토건이 지난 2015년 9월부터 들어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작년 10월 졸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법정관리를 끝낸 삼부토건은 대주주 DST로봇을 중심으로 SB글로벌합자회사·DST글로벌합자회사·이아이디·SB컨소시움 등 사모펀드들에 인수됐다. 당시 DST컨소시엄은 삼부토건 지분 15.36%를 200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삼부토건을 인수한 DST로봇 등 사모펀드들의 투자사업안건은 이사회에서 부결되고, 배임횡령·무자본 M&A·이면계약에 대한 고발 등 여러 이슈를 겪으며 삼부토건에 대한 완전 장악을 실패했다. 검찰은 ‘DST로봇에 대한 기업사냥꾼 의혹’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때 새로운 인수자 우진이 등장했다. 우진은 지난 5월 DST컨소시엄 지분과 삼부토건 간접지분까지 총 23.03%를 인수해 현재 최대주주다.

◆삼부토건 “우진은 DST로봇의 새 얼굴마담” vs 우진 “DST로봇과 관계없어”


삼부토건은 우진을 DST로봇과 동일한 기업사냥꾼으로 이해하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266억원에 달하는 DST로봇의 매입비용이 거래당사자인 우진과 DST로봇의 재무제표에 어떤 자금 이동 흔적도 없는 것으로 보아, 실거래가 이뤄진 것이 아닌 서류상의 지분만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전에 삼부토건을 인수했던 SB글로벌합자회사, DST글로벌합자회사의 자금운용사였던 J스톤파트너스와 현재 우진의 자금운용사인 JC파트너스는 사무실 주소가 같고 법인명만 바꾼 것”이라며 “이런 정황 상 DST로봇과 우진 간의 연관성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진 측은 “DST로봇과는 매수인 매도인 사이일 뿐 어떤 관계도 아니다”며 DST로봇과의 연관성에 선을 긋고 “우진이 또 다른 ‘기업사냥꾼’이라는 의혹은 허위주장이며 명예훼손 등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상증자, 삼부토건 “신규수주 확대가 목적” vs 우진 “노조 경영주도 위한 것”

삼부토건이 지난 9월 진행한 유상증자를 두고도 사측과 대주주 간의 시각이 엇갈린다.

우진은 홈페이지 성명서를 통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삼부토건을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함이다”며 “유상증자 추진 당시 1만원대 주가는 반토막이 됐으며, 증자 명분이었던 덕소뉴타운 사업은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부토건 관계자는 “신규수주를 위한 자금력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이다”며 “주가하락은 대북경협주 선정 등 외부 요인에 따라 4~5월 급등했다가 현재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대북경협주였던 건설사 남광토건이나 한라 등과 비교해봐도 흐름은 유사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우진은 현재 덕소뉴타운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사업은 회사 내부적으로 여전히 진행 중이다”며 “해당 사업지 토지의 35%를 삼부토건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은 삼부토건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사측과 대주주 간의 팽팽한 긴장감은 22일 열리는 주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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