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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적’ 무리뉴, 받은 대로 돌려준 세리머니

김평호 기자
입력 2018.11.08 08:38 수정 2018.11.08 08:39

유벤투스 원정서 관중 야유와 조롱에 직면

경기 직후 '도발 세리머니'로 응수

무리뉴 감독의 도발적인 세리머니에 보누치가 다가와 항의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무리뉴 감독의 도발적인 세리머니에 보누치가 다가와 항의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번에는 토리노 원정서 갖은 수모를 겪었다.

맨유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승점 7을 따내며 조 2위로 올라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이전까지 3연승을 기록 중이던 유벤투스는 조별리그 첫 패를 당하며 16강 진출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맨유로서는 쉽지 않은 원정길이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유벤투스가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맨유는 후반 20분 호날두에게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에 유벤투스 홈팬들은 과거 인터밀란의 지휘봉을 잡았던 무리뉴 감독을 향해 야유와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 첼시전에서 동점골을 허용한 뒤 상대 코치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었던 무리뉴 감독의 바람 잘 날 없는 원정길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그러자 맨유와 무리뉴 감독은 실력과 결과로 응수했다. 후반 37분 마타가 절묘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경기 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산드루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시켰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 발생했다.

무리뉴 감독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그라운드 안으로 진입했고, 자신에게 야유를 보냈던 유벤투스 팬들을 향해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즉시 큰 소리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손을 귀에 갖다 대며 오히려 더해보라는 식으로 도발했다.

이후 보누치 등 유벤투스 선수들이 무리뉴 감독에게 다가와 항의 하면서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으나 무리뉴 감독은 작심한 듯 세리머니를 멈추지 않았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난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그들은 인터밀란을 포함한 내 가족을 모욕했다”며 세리머니의 이유를 분명히 했다.

수장으로서는 다소 과해보이는 세리머니였지만 이유는 분명했고, 결과적으로 유벤투스 팬들에게는 자업자득이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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