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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갈등구조 새국면…'탈계파화' 조짐

이동우 기자
입력 2018.11.06 15:27 수정 2018.11.06 16:04

국민·바른, 안철수·유승민계 보다 중도vs보수 대립

親劉 일부 의원, 孫지도부 체제 합류…반발기류 여전

24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4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바른미래당의 내부 갈등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중심의 대립구도에서 최근에는 출신 정당에 상관없이 탈(脫)계파화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전날인 5일 당대표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에 이혜훈 의원을 임명했다. 이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구(舊) 바른정당의 당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 사실상 지상욱 의원과 함께 친(親)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지난 대선 당시 유승민 후보 캠프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대선 전후 새로 입당한 친유승민계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이후 당 전면에서 활동을 자제하며 손 대표 체제와도 거리를 유지해 왔다. 이 의원 측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유승민계 회유가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감사 전략 및 판문점 선언 비준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기 위해 지상욱 의원을 부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감사 전략 및 판문점 선언 비준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워크숍에 참석하며 인사를 나누기 위해 지상욱 의원을 부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정당 출신 간 대립 양상도 눈에 띈다. 손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직을 수행 중인 오신환 의원과 지도부와 대립 중인 지상욱 의원은 최근 당 정체성 문제를 놓고 SNS 설전을 벌였다.

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설렁탕 집인가? 짜장면 집일까? 아니면 냉면집일까?"라며 "국민들의 질문에 바른미래당은 '우리는 그냥 음식점이다'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당내 애매한 정체성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대목이다.

이에 오 의원은 “푸드코트에는 원래 설렁탕, 짜장면, 냉면 다 판다. 먹고 싶은거 맘껏 골라드시라”며 “정히 입맛 없으면 한끼 굶고 드셔 보시라. 뭔 맛인지 알 것”이라고 비꼬았다. 바른미래당이 중도정당으로써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원은 “지금은 지역구나 당선에 대한 고민보다 큰 싸움을 해야 할 때다. 지금 보수 분열을 봉합해서 결집하지 못하면 어차피 안 될 것”이라며 중도정당 내에서 새로운 보수의 아이콘으로 두각을 나태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정체성 문제가 안철수, 유승민 대표를 중심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 수면위로 떠오르며 갈등이 증폭됐다면서 국민의당에 합류,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우클릭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이언주 의원도 내홍의 중심에 섰다.

이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해 ‘천재’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당내 판문점 국회 비준 동의안, 특별재판부 구성을 놓고 반대 의사를 피력하며 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은 그의 행보가 2020년 총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에 이 의원은 “지금은 지역구나 당선에 대한 고민보다 큰 싸움을 해야 할 때다. 지금 보수 분열을 봉합해서 결집하지 못하면 어차피 안 될 것”이라며 중도정당 내에서 새로운 보수의 아이콘으로 두각을 나태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정체성 문제가 안철수, 유승민 대표를 중심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 수면위로 떠오르며 갈등이 증폭됐다면 최근에는 출신 정당과 계파보다는 당내 중도성향과 보수성향 일부 의원들 간 대립 구도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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