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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대주주 오른 구광모, 인사-계열분리도 정공법 택하나

이홍석 기자
입력 2018.11.04 07:00 수정 2018.11.04 07:07

(주)LG 지분 15% 확보로 그룹 총수로서 지배력 강화

연말 인사에 퇴임 앞 둔 구본준 부회장 관계 설정 주목

구광모 LG 회장이 지주사인 (주)LG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그룹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이달 말로 예정된 인사와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과의 관계 설정에 쏠리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회장이 지난 9월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과 담당 연구원 등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LG  구광모 LG 회장이 지주사인 (주)LG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그룹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이달 말로 예정된 인사와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과의 관계 설정에 쏠리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회장이 지난 9월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과 담당 연구원 등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LG
(주)LG 지분 15% 확보로 그룹 총수로서 지배력 강화
연말 인사에 퇴임 앞 둔 구본준 부회장 관계 설정 주목


구광모 LG 회장이 지주사인 (주)LG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그룹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이제 관심은 이달 말로 예정된 인사와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과의 관계 설정에 쏠리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내부 현안 파악에 집중해 온 구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그가 어떻게 LG를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이 LG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당장 이달 말로 예정된 연말 임원 인사를 비롯,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계열분리,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의 향후 과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일 선친인 고 구본무 회장의 (주)LG 보유지분 중 8.8%를 상속해 지분율을 15%로 높이며 최대주주의 지위에 등극했다. 이는 이전 최대주주였던 삼촌 구본준 부회장이 7.72%의 지분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로 구 회장이 보다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 수 있도록 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로써 지난 5월 말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 이후 5개월 정도 지난 상황에서 승계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총수로서 그룹 지배력도 한층 강화됐다.

구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그의 경영행보도 보다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현장 방문에 이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등 간간히 모습을 비쳤지만 그동안 외부 활동을 최소화해 하면서 그룹과 계열사 현안 파악에 집중해 왔다.

LG는 지난주부터 그룹 업적보고회를 진행 중으로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사업 현황을 보고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적보고회는 그동안 연말에 이뤄지는 임원 인사에 많은 영향을 미쳐 온 점을 감안하면 당장 이 달 말로 예정된 인사부터 임원 인사부터 구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 인사에서 최대한 안정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구 회장이 자신의 경영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 새로운 경영 체제 확립을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이달 말로 예정된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촌인 구 부회장이 이미 연말에 퇴임을 예고한 상태라는 점도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또 부진의 늪에 빠진 스마트폰의 해법을 모색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인공지능(AI)과 전장부품, 로봇 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조직개편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 부회장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이미 연말에 부회장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한 상황이다. 그동안에는 경영승계가 이뤄지면 이전 세대는 독립한다는 LG가의 전통에 따라 연말을 전후해 일부 계열사들로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언젠가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동이 없지만 그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당분간 (주)LG의 주요주주로 남아 구 회장의 우호주주 역할을 하면서 그룹 4세 경영을 보다 안착시킨 후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 부회장은 여전히 (주)LG 지분 7.72%를 보유한 2대주주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재계에서는 그동안 구 회장이 보여준 행보를 미루어 볼 때 인사와 계열분리 문제도 어떤 형태든지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은 이번 지분 상속에서 1.5% 가량만 인수하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었지만 70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부담을 지면서까지 선친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

또 이에 앞서 대기업 그룹사들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의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을 분할하고 외부투자를 유치해 지분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그룹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명실상부한 총수가 됐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겠나”라면서 “향후 인사와 계열분리 등은 이를 잘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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