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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파워' 최대 실적 다시 쓴 삼성전자...분기 영업익 17조 시대

이홍석 기자
입력 2018.10.31 09:48 수정 2018.10.31 10:19

반도체 전체 수익성 78% 책임져...DP 포함 부품 84%

완제품과의 불균형 속 비수기 진입으로 4Q 실적 우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이고 있다.ⓒ데일리안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이고 있다.ⓒ데일리안
반도체 전체 수익성 78% 책임져...DP 포함 부품 84%
완제품과의 불균형 속 비수기 진입으로 4Q 실적 우려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워를 내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17조원 넘는 영업이익으로 전무후무한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로 단일 사업부가 13조원이 훌쩍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삼성전자는 31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65조4600억원과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로 매출은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원)에 이은 두 번째 최고치다.

이러한 호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였다. 반도체사업부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24조7700억원과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체의 약 78%, 매출은 전체의 약 37.8%를 차지했다.

반도체사업부는 지난 2016년 1분기(2조6300억원) 이후 10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이번 분기가 지난 2016년 한 해 기록한 수치(13조6000억원)보다도 많을 정도로 초유의 반도체 파워를 과시 중이다.

반도체는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정 미세화와 더불어 수율과 생산성이 향상돼 실적이 증가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이 호 실적으로 이어졌다.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

제품별로 보면 낸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애플 아이폰 신제품 공급 효과로 인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맡고 있는 디스플레이는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지난해 4분기(1조410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1조원대 수익성을 회복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품) 부문 영업이익은 14조7500억원으로 전체의 84%에 육박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은 이러한 부품의 활약을 부각시켰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3분기 2조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분기(3조7700억원) 이후 우하향 그래프를 지속했다.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5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5100억원)에 비해 큰 개선이 없어 성수기효과를 무색하게 했다.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와 냉장고·에어컨 판매 확대로 실적이 소폭 개선된 정도다.

환율도 이러한 불규형에 한 몫했다. 원화가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를 결제통화로 사용하는 부품 사업에서는 약 8000억원 가량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반면 완제품(세트)의 경우, 원화가 주요 성장 시장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부정적 환영향이 나타났다.

문제는 4분기 이후 비수기에 진입하는 반도체 사업 실적 둔화가 예상돼 이러한 불균형이 전사 실적 악화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낸드플래시의 경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확대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64단 3D 낸드 공급이 증가하고 PC용 SSD 시장 경쟁이 심화돼, 낸드의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도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인 재고 조정 등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당장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실적 하락 우려가 있다.

또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시스템LSI 사업도 4분기에는 모바일용 이미지센서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DDI·디스플레이 구동칩)의 수요 감소로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도 4분기는 스마트폰용 부품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가전도 연말 쇼핑 시즌 등의 효과로 판매량은 늘어날 전망이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IM부문은 갤럭시 A7·A9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하겠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소폭 성장할 전망이지만 고사양화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CE부문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절 등 연말 쇼핑 시즌 효과가 있지만 대규모 할인 행사 등으로 인해 큰 폭의 수익성 개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에도 OLED 주요 고객의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급 약세가 예상되지만 초대형·고화질 제품 비중 확대와 수율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내년에는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퀀텀닷·8K·초대형 TV용 패널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약 31조8000억원으로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2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가 3조7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평택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전년 대비 소폭 시설투자가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지난해 10나노 공정 관련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량 증설 투자가 집중돼 올해 시설투자는 감소했다.

또 3분기 시설투자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4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계로는 약 22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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