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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 회장 "코웨이 인수로 '실패한 기업 재기' 전례 만들 것"

유수정 기자
입력 2018.10.29 16:17 수정 2018.10.29 16:26

“과거 사업 실패 죄송스러워…잘 할 수 있는 일에 다시 도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종로플레이스 문봉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웨이 인수와 관련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데일리안 유수정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종로플레이스 문봉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웨이 인수와 관련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데일리안 유수정 기자
“과거 사업 실패 죄송스러워…잘 할 수 있는 일에 다시 도전”

“실패한 기업이 낙오자로 전락해버리는 우리나라에서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들어내겠다.”

법정관리로 인해 자식 같던 웅진코웨이를 매각한 뒤 이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혔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꿈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윤 회장은 29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종로플레이스 문봉교실에서 코웨이 인수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앞서 웅진씽크빅은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웨이홀딩스로부터 코웨이 주식 1635만8712만주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 회장은 “건설, 태양광, 저축은행 등 전공이 아닌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대해 죄송스러움을 표한다”며 “이제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문을 뗐다.

윤 회장은 1980년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설립한 뒤, 1989년에는 웅진코웨이로 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인물이다. 웅진코웨이의 CEO를 지내며 국내 최초로 렌탈 사업을 도입,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급속도로 성장한 기업으로 일궈냈다.

그러나 이후 극동건설과 서울저축은행, 웅진폴리실리콘 등의 무리한 인수로 그룹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며, 2012년 10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이에 회생채권 등을 상환하기 위해 2013년 코웨이 지분 30.9%를 총 1조20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던 바 있다.

윤 회장은 그간 지금의 웅진그룹을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던 코웨이와 정수기사업에 대해 꾸준히 탈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던 바 있다.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했던 코웨이를 되찾는 것에 자존심이 걸려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그는 지난 1월2일자로 매각 당시 MBK파트너스와 체결했던 경업금지(5년간 국내서 정수기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계약) 조항이 풀리자마자 정수기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조약돌 정수기’ 등을 론칭했다.

또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에 지분 26% 인수 의사를 전달하며 재인수 추진을 공식화하고, 부족한 자금 조달을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윤 회장은 “코웨이의 경우 IMF 속에서도 성장한 기업”이라며 “렌탈 산업의 경우 제품군의 확장으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코웨이의 인수가 웅진그룹의 큰 미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 “앞으로는 렌탈 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현재 웅진에서 진행하고 있는 웅진렌탈과 코웨이를 합쳐 ‘웅진코웨이’로 브랜드화 한 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코웨이의 인수를 희망했던 만큼 더 큰 꿈을 갖고 서비스 확장과 시스템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코웨이에 대한 강한 애착을 밝혔다.

다만, 아직 인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 등에 대한 대답은 아꼈다.

윤 회장은 이해선 코웨이 대표의 거취와 향후 사업 방향성 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인사 문제나 제품 출시 및 서비스 방향 등 사업 확장성에 대해서는 논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코디를 비롯한 코웨이 임직원에게 지금보다 나은 근로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점은 확실히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자금 조달 및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계열사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안지용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전무)은 “웅진에너지의 경우 연말 혹은 내년 초께 매각을 발표하고 진행할 예정”이라며 “웅진플레이도시 역시 계속해서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수정 기자 (crysta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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