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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HVDC 케이블 동북아 슈퍼그리드 핵심으로 부상

이홍석 기자
입력 2018.10.26 10:15 수정 2018.10.26 10:25

장거리·대용량 전력 전송 필요성 대두로 주목 증가

LS전선 직원들이 500kV HVDC 케이블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 하고 있다.ⓒLS전선 LS전선 직원들이 500kV HVDC 케이블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 하고 있다.ⓒLS전선
장거리·대용량 전력 전송 필요성 대두로 주목 증가

LS전선의 초고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케이블이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LS전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50여 년간 일상 생활부터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케이블 솔루션을 개발, 생산, 공급해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전력망과 통신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국가 기간망을 이루는 해저 케이블과 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초전도 케이블의 국내 유일의 제조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LS전선은 전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매출 1조9820억원과 영업이익 6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44.7%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3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1113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 13%, 영업이익 33%가 증가한데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LS전선은 차세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전력망인 슈퍼 그리드 구축에 필수적인 HVDC케이블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의 공인 인증도 완료했다.

슈퍼그리드는 국가간 전력을 연결하는 대륙 규모의 광역 전력망으로 국가 간 전력거래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통합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고도화된 전력망이다.

동북아슈퍼그리드는 러시아와 몽골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지역 내 주 전력 수요처인 한국·중국·일본에 공급해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2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내에서 그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적으로 구상을 내놓고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다.

슈퍼그리드는 국가와 국가간을 묶고 대륙을 연결하는 만큼 극복해야 하는 장벽이 높다. 이를 위한 해결책 중 하나가 전력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도 장거리 송전이 가능한 HVDC 케이블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만든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이를 받는 곳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 시켜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기술의 한계로 주로 교류(AC) 방식이 사용돼 왔으며 현재 전 세계 력망의 95% 이상이 교류 방식이다.

그러나 AC 방식은 DC 방식 대비 전압의 승압 및 강압이 쉽고 운용 측면에서도 유리한 장점이 있는 반면 전력 손실이 많고 계통 안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장거리 송전이 기본인 슈퍼그리드에는 비경제적이고 부적합하다. 따라서 최근 장거리와 대용량 전력 전송이 필요성이 대두하고 관련 반도체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HVDC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5월 초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서 6개월간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입회 하에 500kV(50만V)급 직류 케이블의 장기신뢰성 품질테스트(PQ·Pre-Qualification)를 마치고 제품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다른 테스트 없이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HVDC케이블 시장은 현재 프리즈미안·넥상스·NKT등 유럽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LS전선만이 유일하게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HVDC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8년 DC 180kV 개발 및 초도 납품을 했으며 국내 최초의 육상 HVDC전력망 사업인 ‘북당진~고덕 HVDC송전로 건설사업’에 공급되고 있다.

동북아 수퍼그리드의 또 다른 난제는 바로 지형이다. 러시아와 중국·몽골·한국·일본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가로질러 전력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해저 케이블이다.

해저 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과 같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격리된 두 지점 사이에 전력과 통신을 위해 해저에 부설되는 케이블이다.

케이블 분야의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최근 해상 풍력단지 건설, 국가간 전력망 연계, 해상 오일과 가스 개발 등이 활발해짐에 따라 해저 케이블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하고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와 국내 전력업계 사상 최대인 4억3500만달러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베네수엘라와 덴마크·네덜란드·미국·캐나다 등에서 연달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전통적으로 유럽 전선업체들의 텃밭인 유럽과 북남미 지역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싱가포르전력청의 620억원 규모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와 올해 말레이시아의 4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국내 업체 최초로 동남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며 "기존 유럽 업체들의 견제 속에서도 해저 케이블 시장에서 10년 만에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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